중국의 전자기기 생산 공장은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그곳엔 환풍기도, 창문도, 대화도 없지만, 그를 대신해 세계 최대의 생산력이 들어차 있다. 그 ‘자랑스러운’ 원동력은 가장 저렴한 재료인 발암물질, 그리고 가장 값싼 농민공. 노동자들이 오늘도 내일도 직업병으로 스러지지만, 공장은 쉼이 없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이예팅과 활동가들은 자신과 같은 직업병 피해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그리고 하청업체에 잠입해 발암물질의 사용 흔적을, 원청 기업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나선다. 화학물질에 중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노동자들은 또 다른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시작하고, 거리에 나가 벤젠 금지 캠페인을 벌인다. 그들은 쉼 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묻고 있다.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노동자들의 목숨값은 얼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