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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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94.2% (372명 평가)

별점 3.5/5 (77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7일

더 길티
더 길티
12+
·2019
·영화
·88분
·스릴러

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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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재판 중인 사건으로 경질된 채 긴급 신고 센터에서 근무 중인 경찰 아스게르. 다음 날 진행될 최종 재판에 대한 긴장감으로 좀처럼 일에 집중하지 못하던 그는 심상치 않은 신고전화를 받게 된다. 직감적으로 전화를 건 여성이 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스게르는 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해 모든 절차를 무시한 채 사건에 뛰어드는데…

관전 포인트

30대가 선호해요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5

리뷰 평점

-

로튼토마토

7.5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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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티'는 어떤 사건으로 순찰에서 경찰 긴급 전화 교환대로 강등된 주인공이 어느 날 받은 한 전화로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 영화는 마치 '로크'처럼, 주인공을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거의 완전히 차단된 채, 오로지 전화라는 도구 하나로 세상과 소통을 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구조를 띤다. 자동차보다는 좀 더 넓은 긴급 전화 교환대 사무실이라는 공간이긴 하나, 바깥에 대한 모든 정보는 오로지 전화와 경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알아낼 수 밖에 없는 주인공과 함께, 관객은 이 사건을 좇으며 그 전말과 주인공의 배경을 추론하는 재미를 찾게 된다. 이 영화에는 두 가지 플롯이 있다. 우선 이야기의 발단부터 클라이막스까지 모두 책임지는 납치 사건이 있다. 전화로 들리는 소리들, 컴퓨터에 나오는 인적사항과 위치 정보들로 상황에 어떻게 전개되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추리하며, 새로운 정보가 또 나올 때마다 그 추리를 발전시키는 미스터리물의 스릴과 재미가 풍부한 부분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주인공과 관객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같기 때문에 주인공의 입장에 쉽게 몰입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전화 넘어 들리는 소리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사운드 믹싱이 정말 굉장하다. 단순히 다른 인물들의 대사를 들려주는 기능을 넘어, 그 인물이 어떤 환경에 있는지,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소리로 거의 완벽히 보여주는 수준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감정과 집중도에 따라 볼륨과 선명도를 조절하는 디테일도 선보인다. 비록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직접 볼 수는 없어도,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그림이 그려지고 상상이 되는 최고급 음향 믹싱과 디자인을 통해 전화 넘어 대상이 처한 상황을 추론하며 완전 사건에 몰입하면 주인공과 함께 탐정이 되기도 하다가, 소리가 사그러지며 흐릿해지는 순간에는 사건이 아닌 본인의 상황을 되돌아보는 주인공을 가리키며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이 영화에서 소리는 단순히 미스터리 장르물의 재미를 돋구는 기믹, 기술적 완성도를 뽐내기 위한 수단이 아닌,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스토리텔링의 아주 중요한 동력원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만약에 미스터리만 푸는 것만 보여줬다면 그저 그런 별종 스릴러로 남았을 것 같다. 이 영화가 그 이상이 될 수 있던 것은 미스터리 스릴러 플롯의 배경에 계속 도사리고 있는 주인공에 대한 캐릭터 중심의 플롯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아스게르는 처음 등장할 때 본인의 직업에 상당히 불만족스러워 보이고, 그 부정적 마음이 전화를 거는 사람들에 대한 불친절한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하지만 관객이 처음에 아스게르에 대해 아는 것은 정말 딱 보이는 것만이다. 이름은 아스게르, 직업은 긴급 전화를 받는 경찰. 하지만 아스게르에게 개인적으로 또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영화는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암시하기 시작하며, 관객은 아스게르라는 또 다른 미스터리를 조우하게 된다. 납치 사건은 아스게르와 관객이 함께 푸는 문제라면, 아스게르는 관객이 별개로 추가적으로 풀어야하는 미스터리인 셈이다. 그에게 무슨 과거가 있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납치 사건을 푸는 와중에 관객은 이 질문에 대한 단서도 찾게 되는 것이다. 아스게르가 사건을 대하는 방식과 마음에서 아스게르가 가지고 있는 추리 능력과 순발력, 그리고 마치 이 사건으로 사무실에 갇혀있던 야수적 본능이 되살아나는 듯한 흥분으로 아스게르라는 인물에 대해 관객은 조금씩 자신들만의 그림을 그리게 되며, 납치 사건이 진행될수록 아스게르 본인도 깊은 내면에 있던 본심과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앞서 납치 사건은 청각의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됐다면, 이 영화의 모든 씬에 중심적으로 등장하는 아스게르의 이야기는 시각의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된다. 우선, 영화는 대부분 클로즈업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사무실이라는 배경 장소를 보여주기 위해 조금 더 이미지에 공간의 여유가 있긴 하나,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카메라는 오로지 아스게르의 얼굴, 넓게 잡아봤자 상반신까지만 보여준다. 이렇게 영화는 관객을 아스게르라는 주인공이자 이야기와 세계를 통하는 유일한 창구이자 주제 의식을 담은 인물에 가둬 넣는다. 주연 배우인 자콥 세데르그렌은 90분 가까이 자신의 표정만 지켜보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히 연기해내며 순간순간의 감정을 사소한 표정들과 대사의 뉘앙스들로 최대한 표현한다. 배우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동시에 가장 배우의 연기력을 돋보이게 해주기도 하는 클로즈업으로만 이뤄진 영화를 세데르그렌은 완벽히 정복했고, 이 영화의 또 다른 일등공신이다. 아스게르의 심리를 단순히 클로즈업만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변경을 통해서도 아스게르가 가진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오만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성격과 이 납치 사건을 통해 성장을 하게 되는 과정을 표출한다.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망원렌즈로 아스게르를 멀리서 바라보며 얕은 초점으로 배경을 흐릿하게 지운 카메라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끝에는 본인의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게 된 아스게르의 마음을 반영하는 듯한 딥포커스로 배경을 다시 선명하게 불러오고, 좀 더 광각으로 바뀌뀐 카메라는 여전히 그를 클로즈업으로 잡아주기 위해 주인공 곁에 있어주며, 아스게르라는 인물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된 이야기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반영해준다. '더 길티'의 이야기 자체는 어쩌면 좀 흔한 장르 오락의 범주에 들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장르적 재미와 주인공에 대한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어떻게 보면 연출적 자유도를 제한하는 영화의 설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스토리텔링에 쏟아부으며, 러닝타임 내내 스릴과 호기심이 떠나질 않는 훌륭한 장르 영화를 하나 탄생시켰다. 그런 면에서는 '서치'가 생각나기도 했다. 언제, 어떻게 새로운 정보를 풀어야할지를 완벽히 이해한 채로 손에 땀쥐게 하는 납치 사건, 그리고 마음 속에 묵혀뒀던 답답함을 조금씩 풀어나가는 한 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전개한 이 영화의 가장 큰 오점은 CGV 단독개봉이라는 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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