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미국 뉴욕 퀸즈에 있는 이탈리아인 마을의 어느 술집에 들어선 유태인 잭 버먼이 아내에게 작별편지를 쓴다. 그는 자신이 집을 나가는 것이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술집 주방장 조 멜레단드리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아내를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녀와 춤추는 것이라며 잭에게 춤 스텝을 가르쳐준다. 그날 밤, 조는 잭이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춤추는 광경을 창 밖에서 지켜보다가 잭의 아내 펄에게 한눈에 반해 버린다. 그의 대책 없는 짝사랑은 23년 간 계속된다.
그리하여 1969년 여름. 어느 무더운 날 남편 잭이 죽어 장례식을 마치고 작은 아파트로 돌아온 아내 펄은 조의 방문을 받는다. 조는 수많은 문상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편을 막 묻고 돌아온 펄에게 당돌하게도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러잖아도 자기들 문화만을 고집하는 유태인 마을에서 이런 이변이 일어났으니 만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 조와 펄의 사랑줄다리기는 여름 내내 계속된다. 그건 단순히 사랑의 줄다리기만은 아니다. 문제는 펄인데, 그녀는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늘 몽유병자처럼 방황하는’ 남편 잭과 37년을 살면서 가슴에 아주 큰못이 박힌 상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묻어버리고 오직 가사에 힘겹게 매달려 살아온 그녀에게 결혼생활은 지독히 한스러운 것이었으므로 또 한번의 결혼은 생각도 못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