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평점

디스트로이어 스틸컷

디스트로이어

69.2

%

2019영화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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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로이어'는 과거에 안 좋게 끝난 잠입수사 때 만난 범죄자 리더가 다시 나타나자 잊고 싶은 과거와 지금까지 옥죄고 있던 죄책감을 마주한 형사의 범죄 드라마다. 상당히 훌륭한 배우진을 갖춘 영화지만, 이 영화가 뻔한 액션 스릴러일까봐 걱정했던 나는 보면서 적잖이 놀랐는데, 굉장히 촘촘한 캐릭터 스토리를 중심으로 죄의식, 복수, 그리고 회개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우선 원톱 주연인 니콜 키드먼은 정말 굉장한 연기를 펼쳤다. 술에 찌들어 살며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외관상으로도 훌륭한 분장과 함께 잘 표현했고, 조절이 안 되는 분노와 죄책감으로 가득찬 그녀의 심리를 계속 표출하며 죄의식이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는 광경을 제대로 표현했다. 영화는 주인공이 자기파괴적인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과거를 재탐색하고 정면으로 대결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고, 니콜 키드먼은 그에 필요했던 신체적, 감정적 연기를 완벽히 수행했다. 거기에 세바스찬 스탠, 타티아나 마슬라니, 스쿳 맥네어리, 토비 케벨, 브래들리 휘트포드 같은 굉장한 조연진의 지원 사격까지 더하며, 이 인물의 내면 세상 속으로 깊게 탐험할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연출 스타일은 '히트'와 유사점이 많은 것 같다. 리얼리즘을 기본 토대로 삼는 연출도 그렇지만, LA의 거리를 주인공과 함께 걷고 같은 공기를 마시는 듯한 현장감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야기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사실적으로 그림으로써 그로 인해 인물들이 겪는 트라우마에 대한 공감도를 높여줬다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도 굉장히 좋았는데, 플래시백이 상당히 많은 영화이지만, 정말 딱 필요한 순간에 과거에 있던 사건을 알려주고 곧 등장하는 인물들을 미리 소개시켜주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적재적소의 편집도 좋았지만, 제일 놀라웠던 것은, 이미 관객이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유추할 수 있음에도, 그 정보를 여전히 스릴 넘치고 유용하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무엇"이 벌어졌는지는 모두가 알지만, "어떻게" 벌어졌는지는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 "어떻게"에 힘을 줌으로써 관객이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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