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평점

레인보우: 나의 사랑

레인보우: 나의 사랑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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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영화멜로/로맨스, 서사/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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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내가 타비아니 형제 작품으로 처음 본 작품은 파올로 타비아니의 유작인 '레인보우: 나의 사랑'이 됐다. 2차 대전 말미에 이탈리아 파르티잔과 파시스트의 내전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밀톤이 사랑과 우정이 뒤범벅인 관계와 기억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는 흥미로운 연출과 스토리텔링 방식은 있으나 그 결과물이 밋밋하다는 점이 제일 아쉬운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이 이야기는 밀톤-풀비아-조르조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 중에서도 밀톤이라는 주인공의 시점 위주로 이야기를 펼친다. 전쟁 도중 포로가 된 조르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밀톤을 따라가며, 우리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전쟁의 참혹함과 그의 마음 속에서 몰아치고 있는 풀비아와 조르조에 대한 기억이 뒤죽박죽된 밀톤의 상태를 전하려는 감독의 연출을 우린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전쟁의 긴박감,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 같은 반전 의식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따스한 이탈리아 햇살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보낸 시간, 그리고 그녀 곁에 있던 절친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회상하는 밀톤의 심리가 있다. 영화는 자욱한 안개라는 시각적 요소를 통해 현재와 과거가 전환되는, 혹은 공존하는 밀톤 시점의 흐릿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그린다. 밀톤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느냐와 그 씬에서 안개가 어느 정도 있느냐로 관객은 밀톤의 심리를 일정 부분 유추할 수 있게 된다. 어떨 때는 당장해야하는 임무 때문에 현재에 굉장히 집중해있기 때문에 씬 자체가 맑고 선명해보이고, 과거 회상에 빠져있을 때는 씬이 아련한 노란빛에 젖어있고, 과거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사로잡혀 현재를 거닐고 다닐 때는 안개로 한치 앞이 안 보인다. 이런 방식의 연출은 분명 주인공에 대한 이해를 도우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주며 방황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대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연출은 관객에게 주인공이 어떤 심리를 겪고 있는지는 잘 알려줘도, 전체적으로 어떤 감정선을 타고 있는지를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러닝타임 내내 공황 상태에 가까운 상태로 단독 행동을 하는 주인공을 매순간 몰입하며 따라가기엔 분명 무리가 있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들의 삼각관계에 딱히 관심이 가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러브스토리와 영화 틈틈이 삽입된 반전 메시지가 거의 조화가 안된다. 마치 중간중간에 채널을 돌려서 다른 영화를 내가 보게 되는건가 할 정도로 괴리감이 심하다. 결론적으로 '레인보우: 나의 사랑'에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분명 강하게 들어있다. 하지만 그 고민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도 않았고, 그저 난잡하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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