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은 벽돌을 깰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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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8일

변증법은 벽돌을 깰 수 있는가?

변증법은 벽돌을 깰 수 있는가?

19+
·1973
·영화
·90분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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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홍콩 영화 <당수태권도>(1972)를 프랑스어로 새롭게 녹음하여 급진적인 정치영화로 재구성한 대표적인 상황주의 영화. 하지만 그 원전이 된 홍콩영화 <당수태권도>의 기원은 한국 액션영화 <정도>(1973)로 이어진다. 70년대 한국의 액션영화는 어떻게 홍콩과 프랑스를 거쳐 다시 현재로 돌아왔는가. 영화 상영 후 이어질 강의와 함께 이 기이한 여정의 비밀을 찾아볼 예정이다.

출연진/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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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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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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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촬영된 홍콩영화 <당수태권도>에 상황주의자인 르네 비에네가 불어 더빙/자막을 붙여 전용한 작품이다. 일본인 악당들에 맞서 싸우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당수태권도>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논의하고 관료주의의 실패를 역설하며 계급투쟁을 버리는 정치영화로 둔갑하는 순간을 볼 수 있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지점은, 유운성 평론가가 밝혀낸 <당수태권도>의 국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수태권도>는 홍콩에서 1972년에, 한국에선 <정도>라는 이름으로 1973년에 개봉했고, <변증법~>은 한국 개봉보다 일찍 제작/개봉했다. 한-홍합작 무협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던 시기이기에 이러한 상황이 크게 어색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당시 검열, 영화제작 관행, 프랑스로의 수출 등의 조건들을 고려했을 때, 이 영화의 제목이 <당수태권도>인지 <정도>인지, 감독은 누구인지, 영화의 국적은 어디인지 모호하기만 하다. 이러한 모호성은 영화 안에서도 드러난다. 한복을 입은 한국 국적의 배우들이 태권도를 수련하다가, 중국 의복을 입은 중국 배우가 연기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일본인 악당들과 경복궁이나 종묘 등의 공간에서 격투를 벌인다. 이는 단순히 영화의 국적이나 배경에서 오는 어색함을 넘어, 이미 트랜스-내셔널한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가 프랑스로 밀수출되어 전용(그것도 영화 한 편을 통채로 전용한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롭다. 하지만 무엇보다, 르네 비에네에 의해 전용된 대사들과 영상의 극단적인 대립이 주는 코미디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태권도 수련을 하며 깨진 벽돌을 보고 "유물론적 변증법을 수련하고 있었군"이라고 하는 영화를 보면서 웃지 않을 관객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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