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딩남 우민은 오늘도 출근 버스에 오른다.
남자들이 다 그렇듯 옆자리에 예쁜 여자가 앉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그런 기대를 품고 버스에 탄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 예쁘고, 몸매도 좋은 그녀가 우민의 옆자리에 앉은 것이다!
황홀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버스가 과속방지턱을 넘고 옆 사람과 부딪히며 환상에서 깨어난 우민. 그렇다. 버스에 타는 그녀를 보고 잠깐 동안 환상에 빠졌던 것이다.
현실의 그녀는 우민과는 동떨어진 자리에 앉아있다.
이때부터 여자를 힐끔거리며 쳐다보기 시작하는 우민.
여자는 지갑을 꺼내서 뭔가 메모를 한다. 우민이 뒤에서 언뜻 보기에도 지갑에 돈이 꽤 많아 보인다. 여자는 지폐를 다시 넣고 하차벨을 누른다.
그런데 그녀는 지갑을 떨어뜨리는 것도 잊은채 그냥 내려버린다.
우민이 지갑을 찾아주기도 전에 하차해버린 그녀.
우민은 아까 봤던 지폐도 생각나고……. 괜히 욕심이 생긴다.
사람들이 아직 그 지갑의 존재를 모르는 듯하자 지갑을 슬쩍하기로 한다.
그래서 앞자리로 슬쩍 한 칸 이동한다. 옆자리의 인상 더러워 보이는 남자가 괜히 째려본다. 다시 눈치를 보다가 우민은 사람들이 지갑에 관심이 없음을 알고 지갑을 주우려고 일어선다. 근데 그때 타이트한 정장바지가 빠직- 찢어진다.
당황해서 손에 쥐고 있던 폰도 떨어뜨린다. 재수가 없을는지 폰의 액정도 금이갔다.
이렇게 되니 지갑에 더욱 오기가 생긴다. 지갑을 주워들고 잽싸게 하차한다.
건물 화장실로 들어가서 지갑을 열어본다. 지갑 속엔 돈이 아닌 모조지폐가 들어있다.
조롱의 글도 적혀있다. 뭐야 이거?... 혹시 내 지갑이 털린거?!
우민은 자신의 지갑을 열어본다. 텅 빈 지갑...
우민은 잠시 회상해본다. 범인은 옆자리에 앉아있던 남자 같다.
우민이 지갑에 정신이 팔린 사이 옆자리에 앉아있던 인상남은 우민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서 슬쩍 돈을 빼간 것이고 그 둘은 한패였다.
아침부터 재수 옴 붙은 우민. 거지꼴로 지각하며 출근을 하긴 했으나 선배의 잔소리를 듣는다. 커피나 한잔 사오라는 우민.
그런데 카페에서 우연히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