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인 규모의 돈 세탁으로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말레이시아 정부에 넌더리가 난 국민들이 2018년 총선을 단단히 벼른다.
그렇게 새로운 국가를 이끌 정치적 리더로 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떠오르고, 말레이시아 국민들 사이에 개혁의 열망이 끓어오른다.
<말레이시아를 위하여>는 세계 최고령 총리로 당선된 92세의 마하티르 전 총리의 총선 캠페인을 찍은 정치 다큐멘터리다.
디안 리와 함께 이 영화의 공동연출을 맡은 이네자 루질은 마하티르의 손녀다.
덕분에 선거 캠페인을 기록한 다큐로서는 보기 드문 매우 사적이고 친밀한 순간이 담겨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과거 정치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루질 감독은 지금의 부패정권을 꺼꾸러뜨리기 위해 정치적 정적과도 손잡는 선거 과정을 아이러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를 독재자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카메라를 가져가는 두 여성 감독의 기개가 이 영화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매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뜨거운 정치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