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도우미나 유모, 간병인으로 해외 취업을 계획하는 필리핀 여성들이 여기 교육센터로 모여든다.
깔끔하고 완벽한 가사 노동의 노하우는 기본이고, 외국어도 공부하고, 앞으로 당할 고난과 모멸을 예행연습하고 심지어 자살이나 성폭력을 예방하는 방법도 배운다.
<오버씨>는 오늘날 전 지구화된 가사 노동 시장의 가장 큰 공급처인 필리핀이 자국의 이주 여성 노동자를 어떻게 양성하고 양산하는지 그 시스템의 내부를 들여다본다.
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영화의 초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장차 현대판 노예의 지위를 얻게 될 그녀들이 어떻게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자존을 지키며 자매애를 나누는지에 있다.
가족 부양의 책임을 떠안고 자신의 아이를 뒤로 한 채 낯선 나라로 떠나야 하는 여성들.
그들의 미래는 우리의 상상대로겠지만 윤성아 감독은 우리의 상상 밖에 있는 그들 개인의 얼굴을 사려 깊은 롱테이크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