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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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2.9/5 (2건 리뷰)

작품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9일

이별유예

이별유예

15+
·2020
·영화
·37분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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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이별유예>는 상념의 영화다. 이사를 하던 감독은 문득 서울에서의 삶이 자신이 살던 방과 닮은 것 같다. “사각형을 이루는 공간이 없고 비어 있는 벽이 하나도 없”는 방의 생김새가 서울에서 자신의 위치와 비슷하고, “하나씩 부족한 집과 채워지지 않는 삶”이 결국 일맥상통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2.9

리뷰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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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천장에서 시작한다. 감독이 사는 집은 네모나지도 않고, 천장엔 누수의 흔적이 가득하고, 좁은 창을 통해 검지손가락만한 한강이 보이는 곳이다. 감독은 그러한 집이 서울에서의 자신의 위치와 비슷하고, 자신의 삶과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는 전주에 있는 본가와 부모님 및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온다. 영화는 내레이션을 삽입하는 대신 자막을 통해 내용을 전달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 자막이 감독이 처음 제작한 영상이 담긴 8mm 테이프에 구멍을 뚫은 것이라는 점이다. 집이나 방이라는 물질적 토대나 전주와 서울이라는 공간의 위상에 대한 고민은 그가 처음 제작한 영상이 담긴 테이프라는 물질적 기록을 제거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동시에 이는 기록의 행위가 된다. <이별유예>는 그 결과물이다. 가족의 내적인 이유와 공간이라는 외적인 이유가 뒤섞인 이별이 상황을 마주하는 감독은 그것을 유예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을 유예할 수 있는 것인가? 불가역적으로 다가오는 이별을 유예시키는 방법은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것임을 감독은 즉물적으로 깨닫는다. 그가 남한 곳곳을 떠도는 트럭 운전수 아버지에게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건네주고, 무엇인가를 기록해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8mm 테이프에 구멍을 뚫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닮았다. 이별이 집이라는 물질적 토대에 연관된 것이라면, 그것을 유예하는 방법은 물질적인 기록을 통해 기억을 연장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별유예>는 작품이 보여주는 내적인 방식으로도, 결과물인 작품으로도, 그러한 유예의 방식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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