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랭킹
탐색
혜택
리뷰 & 평점
할리퀸
-
2019
·
영화
·
다큐멘터리
내가 쓴 리뷰
이 작품 어떠셨나요?
리뷰 작성하기
모든 리뷰
전체
인증회원
팔로잉
작성순
동구리
동
동구리
2020.06.01
·
3.0
칠레 최대의 빈민가 '바호스 데 메나'에 사는 카롤리나는 생존을 위해 사진과 비디오를 제작한다. 그는 더 많은 좋아요와 그에 따른 돈을 위해 '할리퀸'으로 분장하고 스트립쇼를 방송한다. 그에게 방송은 생계수단이다. 좁은 집에 살기에 어린 딸이 있는 앞에서도 방송을 준비해야하고, 미국의 어느 시청자는 대뜸 "창녀"라는 메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상황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카롤리나는 칠레에서 있었던 '페미사이드 반대 집회'에 딸과 함께 나가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자신을 "창녀"라 부른 미국인을 방송에 태그하여 그를 비난하기도 한다. 그가 잃지 않으려는 것은 그의 거의 유일한, 동시에 그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자신인 몸이다. 그가 집회에 나가고 경연을 위해 폴댄스를 연습하는 것은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임을 인식하는 행위와도 같다. 막연히 '할리퀸'이라는 외양 때문에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버즈 오브 프레이>에서 할리퀸 캐릭터의 변화를 떠올렸다. 전작에서 관음의 대상으로 기능했던 할리퀸은 외모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몸과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방식을 맞이하고 그것을 즐긴다. 다큐멘터리 <할리퀸>은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변화보단 원래 그렇게 살아오던 카롤리나의 삶을 가능한 담아내는 것에 집중한다. 그의 삶은 서로 연결될 수 없는 별개의 삶이 붙어있는 것이 아닌, 생존 및 그의 몸과 연결된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새 남편과 결혼한 카롤리나 앞에 전 남편이 나타나 행패를 부린다. 어쩔줄 몰라 하는 카롤리나 대신 옆에 서 있던 새 남편이 전 남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전 남편은 쓰러져 기절한다. 카메라는 카롤리나를 따라가는 대신 기절한 남자를 비춘다. <할리퀸>은 그러한 방식으로 공간과 상황이 내포한 폭력에서 여성의 위치를 보여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