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빛

《어둠 속의 빛》은 현재 티빙과 웨이브 등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키노라이츠 지수 100% (8명 평가)

별점 3.2/5 (3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8일

어둠 속의 빛
어둠 속의 빛
19+
·2013
·영화
·143분
·서사/드라마

100

%

·

기본정보

죽음과 존엄의 경계에 선 포화 속 11명의 유대인… 그리고, 그가 있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폴란드의 리버포.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빈집 털이와 하수구 수리공으로 생계를 연명하던 소하. 어느 날 그는 온갖 악취와 암흑뿐인 하수구로 잔인한 죽음을 피하기 위해 숨어든 유대인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은 소하에게 비밀을 지켜달라며 돈을 건넨다. 이들을 신고만 해도 돈을 벌 수 있지만, 소하는 결국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칩거생활을 도와주게 된다. 그러던 중 마을에 누군가 유대인을 도와주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소하는 자신과 가족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불안을 느끼게 되고, 다시 조심스럽게 하수구로 걸음을 … 그들은 살기 위해 숨어야만 했다! 기약 없는 어둠 속의 생활, 그 잔인했던 420일 간의 기록이 밝혀진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2

리뷰 평점

-

로튼토마토

7.3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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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에게는 ‘지독한 면’이 있다. 그녀는 2차 대전 독일을 배경으로 유태인 소년 솔로몬 페럴이 몇 번이고 정체를 바꾸게 만들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만큼 독일군의 공격을 피해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도망 다니는 처절한 삶, 보는 이들에게는 쫄깃함을 느끼게 만드는 인생을 산 인물도 드물 것이다. 헌데 놀라운 건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다. 2차 대전은 인류애가 상실된 최악의 전쟁이었고 이 지옥 속에서 사람들은 오직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어둠 속의 빛>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참으로 처절한 2차 대전 당시의 ‘생존’을 이야기하고 있다. 2차 대전이 한창인 폴란드. 하수구 수리공 소하는 동료 야넥과 함께 하수구를 점검하던 중 유태인들을 발견한다. 알고 보니 이 유태인들, 조만간 벌어질 독일의 대규모 수용소 감금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 계획이란 독일군의 눈을 피해 하수구에서 버틸 준비를 했던 것. 그들은 이를 본 소하와 야넥이 독일군에게 신고할 것을 염려, 그들에게 자금을 줄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소하는 그들이 숨는 걸 돕는다. 소하는 유태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 당시 유태인들에 대한 인식은 이랬다. 돈만 밝히는 족속들.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유태인을 발견하면 신고하게 만들었고 유태인들은 살기 위해 소하에게 돈을 바쳐야 했다. 감독은 무조건 겁에 떨며 강한 의지로 생존 욕구를 불사르는 유태인들의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생각해 보라. 누가 큰 볼일을 보고 물만 내리지 않아도 미간이 찌푸려지고 헛구역질이 나는데 그런 더러운 배설물들이 모두 모인 하수구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겠는가. 하수구로 안 들어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 하수구 안에서 짜증내는 사람, 차라리 지상으로 올라가겠다고 하는 사람 등등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 관계를 보여준다.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소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건 자신이 관리를 하고 있는 하수구에서 그들의 정체가 들통 나지 않는 것이다. 소하는 가난하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빈집을 털며 하수구 관리로 생업을 유지한다. 아내와 딸과의 사이는 좋으나 그들을 위해 많은 걸 해주지 못한다. 이런 가난한 소하의 눈에 많은 부를 축적하고 돈만 밝히는 족속인 유태인이 좋아 보일리가 없다. 그런 그의 마음은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유태인들과 어울리며 점점 변화되어 간다. 처음에는 이기심으로 시작되었다. 돈을 벌고 싶었고, 그들이 잡혔다간 자신의 이름을 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지켰다. 하지만 하나 둘 그들과 관계를 쌓아가면서 소하의 마음속에는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상황은 바뀌게 된다. 문덱을 구하려다 독일인 병사를 죽인 일로 애먼 폴란드인 40명이 죽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동료 야넥도 포함되어 있다. 소하는 죄책감에 빠지지만 그 죄책감은 좌절이 아닌 책임감을 가져온다. ‘더 이상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런 압박 때문이었을까? 딸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실수도 유태인에 대해 말하고 만다. 다행히 사태는 넘어갔지만 이에 분노하는 소하. 소하의 아내는 가족이 아닌 유태인을 먼저 챙기는 모습에 분노하고 딸을 데리고 떠난다. 허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소하처럼 여리고 착하기만 한 아내는 돌아온다. 그리고 그토록 꿈꿔왔던 딸의 성찬식 날,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이렇게 내리면 하수구에 물이 차는 건 당연지사. 아내의 만류를 뒤로 하고 소하는 유태인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간다. 2시간 반에 이르는 상영시간이지만 끈덕지게 유태인을 위기에 빠뜨리는 감독의 연출은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이 긴장감이 상당한 이유는 공간 때문이다. 하수구의 경우 언제 그 안에서 미쳐버리거나 빠져 나온다고 아우성을 쳐도 모자람이 없는 공간이다. 공간이 지닌 한계, 그리고 고통이 뚜렷하기에 ‘어떤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깔리게 된다. <유로파 유로파>에서 보여주었던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질긴 연출도 이런 긴장감에 크게 한몫을 했다. 인물을 다양하게 위기에 빠뜨리는 법은 물론 긴장의 강약을 조절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이 영화의 평을 보니 ‘여자들 때문에 발암’ 또는 ‘여자들 때문에 답답했다’는 평이 있다. 난 오히려 이 작품의 여자들 캐릭터가 현실성을 더해주었다 생각한다. 여자들이 부리는 괜한 고집, 환경에 대한 조건(편견이 될 수도 있지만 여자들의 경우 남자들보다 환경에 있어서 까다롭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짧게 말하자면 여행을 떠났을 때 숙소의 환경이 좋지 않으면 남자들보다 여자들의 반응이 더 예민하다.) 등이 무조건적으로 생존을 일순위에 두는 게 아닌 다양한 인물군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유럽영화의 경우 심리적으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헐리웃은 비교적 인물상이 정형화된 반면 유럽은 ‘이 사람은 이런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어떨 때는 공감이 가지 않지만 또 어떨 때는 인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빛을 꿈꿔왔을 유태인들, 그들에게 빛이 되어준 건 전쟁의 영웅도, 고결한 천사도 아닌 하수구 청소부였다. 위대한 사랑이란 귀천을 따지지 않는다. 소하는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행한 진정한 ‘영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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