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판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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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90.7% (292명 평가)

별점 3.6/5 (68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22일

한여름의 판타지아
한여름의 판타지아
ALL
·2015
·영화
·97분
·서사/드라마

90.7

%

·

기본정보

“이 마을의 옛날 이야기, 아무거나 좋아요” 영화감독 ‘태훈’은 새 영화를 찍기 위해 일본의 지방 소도시인 나라현 고조시를 방문한다. 조감독 ‘미정’과 함께 쇠락해가는 마을 곳곳을 누비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답한다. 떠나기 전날 밤, 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태훈’은 이제 막 불꽃놀이가 시작된 밤하늘을 조용히 올려다보는데… “오늘 밤, 불꽃놀이 축제에 같이 갈래요?” 한국에서 혼자 여행 온 ‘혜정’은 역전 안내소에서 아버지의 고향, 고조시에 정착해 감을 재배하며 사는 청년 ‘유스케’를 우연히 만난다. 가이드를 자처한 그와 함께 걸으며 길 위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어느새 해가 지고 별이 뜨는 밤, ‘유스케’는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고백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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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6

리뷰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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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난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결국 그들이 죽고 못사는사이가 됐거나, 서로 물고 뜯으면서 견원지간 같은 사이가 될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랑에는 결코 엔딩이라는 것이 존재 하지 않으며 그 과정 안에 있을때 그 오묘하고도 신기한 판타지 같은 사랑의 느낌을 만끽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 어떤 상상도 이루어 질 수 있으며, 그 어떤 예측도 벗어날 수 도 있다. 그 어떤 정의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도 억지로 그 사랑이라는 것의 정의를 끼워 맞춰야 한다면, 흔히 "썸" 이라는 표현을 쓰는 그때의 마음이 아닐까? 그렇게 썸을 타고 있는 그때의 그 감정의 선이야 말로 어떠한 것으로도 정의 내릴 수 없는 오묘하고 신기한 사랑이라는 정의에 가장 근접한 마음일 것이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그 사랑의 감정의 선을 적절하게 보여준다.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설레임과 두근거림이다. '사랑' 이라는 판타지에 가장 정답에 가까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첫눈에 반해서 격정적으로 사랑을 하는 모습도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격한 감정의 선들은 언제나 너무 성급하다. 실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여주는 영화는 많지 않다. 그래서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보기 드문 영화다. 그 사랑의 두근거림, 어색함까지 모두 묻어내는 카메라는 가만히 가만히 남과 여를 응시 할뿐이다. 그 어떤 수작도 부리지 않고 얌전하게 두 남녀만을 응시 한다. 첫만남의 설레임과 두근거림 부터, 어떠한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하고 어색한 그 순간, 그래서 그 침묵의 어색함을 깨지 못한채 괜한 웃음으로 대신해도, 카메라에 묻어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선은 영화보는 내내 관객의 심장을 두드린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2개의 이야기로 나눠진다. 첫번째 이야기는 흑백으로 영화 촬영을 위해 로케이션을 사전 답사한 감독이 일본의 작은 마을을 취재하는 페이크 다큐형식을 취한다. 이것 보면 이 영화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지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두번째 이야기까지 보고나면 이 영화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영화를 위해 사전 답사 한 감독이 그 취재한 결과물이 바로 두번째 이야기인 '벚꽃 우물' 이라는 이야기다. 이 가슴설레이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위해서 일본의 이 조그맣고 조용한 마을을 답사한 것이다. 특히, 첫번째 다큐형식에서 보여지는 조그만 장치들이 두번째 이야기에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탈바꿈하는 모습은 이러한 사전 취재들이 영화를 만드는데 얼마나 중요한 장치인지 어렴풋이 나마 짐작 할 수 있게 한다. 두 남녀는 영화 내내 격정적인 감정의 기복 하나 없고, 그 어떤 자극적인 상황이나 대사 없이 묵묵히 걸으면서, 차를 타면서 어색한듯 뻘쭘하게 이야기 한다. 일본 소도시의 조용한 시골 내음과 함께 두 남녀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영화적인 재미도 충분하다. 간결한 동선과 절제된 대사들은 그 어떤 자극적인 화면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다. 감독의 의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장면들이 있지만 특히나 인상 깊은 장면은 아무도 없는 외딴 집 텃마루에 앉아서 아무말도 하지 않은 두 남녀의 뒷모습이다. 그 모습 자체만으로 이제 갓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이고, 그것이야 말로 그 어떤 정의로도 단정할 수 없는 오묘하고 신기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이라는 것을 충분히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지금 사랑하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할수 있는 판타지를, 지금 열심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난 초심으로써의 그 설레임과 어색함을 되새기게 하는 판타지를 제공한다. 최근에 본 영화중 가장 아름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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