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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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92.0% (108명 평가)

별점 3.6/5 (15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22일

소년 소녀를 만나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
15+
·1996
·영화
·100분
·서사/드라마

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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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어두운 흑백의 파리. 알렉스는 자신의 연인을 빼앗아간 친구의 목을 조르다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생애의 중요했던 일들을 기록해 놓는 버릇이 있는 알렉스는 이날 일을 '생애 최고의 살인 미수'라고 기록한다. 우연히 아파트 인터폰을 통해 미레이유란 여인의 존재를 알게 된 알렉스는 실연의 상처 속에서 미레이유를 향한 운명적인 사랑을 예감하게 된다. 미레이유 역시 사랑하던 연인 베르나르의 변심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던 중이었다. 사랑에 상처받고 외로움으로 고통받던 알렉스와 미레이유는 마침내 어느 파티장에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서로 꿈과 사랑과 고통을 나누지만 그들의 교감은 순간적인 것일 뿐, 근본적인 고독과 슬픔을 나누지는 못한다. 미레이유를 찾아가는 알렉스. 그러나 미레이유는 연인 베르나르에 대한 사랑을 지워버리지 못한 채, 날카로운 가위로 자살을 시도한다. 알렉스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지만 이미 그녀의 옷은 검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6

리뷰 평점

-

로튼토마토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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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를 만나다> (1984)는 ‘알렉스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자 당시 23살이었던 레오 까락스가 처음 연출한 장편 영화이며, 이 영화를 계기로 레오 까락스 감독은 드니 라방과 함께 최근까지도 <홀리 모터스> (2012)로 공동 작업을 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어두운 흑백의 파리를 배경으로 ‘만남’에 주목한다. 누군가를 만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한 개인이 누군가를 어떻게 만나고 관계를 나타낼 수 있는지 표현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벽, 문, 별 모양, 통유리 이루어진 공간 등 이상할 정도의 이미지들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쉽게 말할 수 없지만, 말과 함께 유기적으로 흘러가는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만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레오 까락스가 그려낸 만남의 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1. 누군가의 결별로 시작하다 영화는 결별로 시작한다. 자식을 데리고 나온 한 여인은 전화로 자신의 애인에게 이별을 고하며 애인이 작업했던 그림과 시 등을 강가에 내던져버린다. 알렉스(드니 라방)는 자신의 연인을 친구가 빼앗아가 혼자가 되었고 친구의 목을 조르다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귀가한다. 미레이유(미레일 페리어)는 점차 정서적으로 멀어지는 연인 베르나르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다가 어느 날 인터폰을 통해 그에게 집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절규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시작이 결별인 이유 혹은 의도가 당연히 궁금해질 터이다. 결별은 고립감을 느끼든 해방감을 느끼든 궁극적으로 개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개인이 된 '나'라는 존재는 자기 자신으로 남으려는 욕구와 다른 사람을 만나려는 욕구 사이에서 충돌하게 된다. 충돌의 과정을 겪음으로써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 있고, 누구에게 이끌리고, 그리고 누구를 향해 뛰어가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즉, 결별이 영화의 시작이 된 의도는 '만나다'라는 행위를 층위적으로 다가가기 위함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 파티장에서 만나다, 말의 흐름에 의해 서로가 연결되다 헤드셋을 끼고 거리를 돌아다니던 알렉스는 우연히 아파트 인터폰 너머로 미레이유라는 여인을 알게 되었고 그녀가 자신이 가진 실연의 상처를 치유해줄 거라는 예감을 하게 된다. 사실, 미레이유 역시 마음이 변한 베르나르 때문에 상처를 받을 뿐만 아니라 외로움을 느낀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파티장에서 만난다. 미레이유를 발견한 알렉스는 그녀 곁에 다가가 일부러 유리잔을 부딪혀 깨뜨린다. 이때 알렉스와 미레이유는 동시에 똑같은 말을 하게 되는데, 이는 소리로 인해 그녀에게 이끌렸던 알렉스가 비로소 말의 흐름에 의해 그녀와 연결되는 순간이다. 그들은 파티장 부엌에 앉아 서로의 꿈, 사랑, 상처 등을 나누면서 교감을 한다. 하지만, 그들의 교감은 지속성을 띠지 않은 그저 순간적인 교감이었기 때문에 외로움과 슬픔을 깊게 공유하지는 못한다. 게다가, 알렉스와 미레이유는 위에서 언급된 욕구에서 차이를 드러내므로 그들의 교감은 순간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알렉스는 자기 자신으로 남으려는 욕구보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은 욕구가 더 컸기 때문에 미레이유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려는 반면, 밀레이유는 상처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을 만나려는 욕구보다 자기 자신으로 남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보니 알렉스를 스쳐 가는 사람으로 여긴다. 3. 언어적 연결에서 신체적 연결로 발전, 그러나 만남의 끝은... 파티장에서 나온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런데, 알렉스는 카페에서 핀 볼 게임을 하다가 기차를 놓치고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미레이유에게 전화를 건다. 비록 미레이유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알렉스는 파티장에서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미레이유를 굉장히 보고 싶어서 그녀의 집으로 뛰어간다. 그런데, 파티에서 돌아온 미레이유는 헤어진 베르나르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날카로운 가위로 자살을 시도한다. 복도 바닥부터 물로 흥건해진 것을 목격한 알렉스는 재빨리 그녀의 집 안에 들어갔고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음으로써 자살 시도를 막으려고 애쓴다. 알렉스의 안타까운 마음과 달리, 미레이유의 흰색 옷은 이미 검붉은 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파티장에서 알렉스는 말의 흐름을 통해 미레이유와 접촉을 했다면, 그녀의 집에서 그는 그녀와 신체적인 접촉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신체적인 접촉은 만남의 중간 단계가 아닌 마지막 단계이자 곧 죽음이었다. 특히, 미레이유의 죽음을 보여주는 장면은 반복되는데 첫 번째 장면은 집 안에서 밖으로, 두 번째 장면은 집 밖에서 안으로 죽음의 순간을 담아낸다. 그래서, 죽음으로 끝나는 만남은 더욱 적적했을뿐더러, 새로운 사랑을 이뤄내지 못한 알렉스의 쓰러진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의 일반적인 평은 '시적이다'라는 평이다.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문과 벽에서 시작해 창으로 끝냈을 뿐만 아니라, 결별로 시작해 죽음(혹은 결별)로 끝맺음을 함으로써 수미상관을 이뤘다. 게다가, 레오 까락스 감독은 '만나다'라는 행위를 표현적인 측면에서 출발해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접근하는 과정 중에 이미지와 이미지의 만남, 이미지와 사운드의 만남, 혹은 시퀀스와 시퀀스의 만남을 통해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그래서, 그의 영화가 '시적이다'라는 표현은 절대로 모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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