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치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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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38.5% (14명 평가)

별점 2.5/5 (8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25일

파도치는 땅

파도치는 땅

12+
·2019
·영화
·82분
·서사/드라마

38.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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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문성(박정학)은 학원 사업에 실패하고 재기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러 다닌다. 한편, 하나뿐인 아들 도진(맹세창)은 돌연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힘에 부친 일상의 어느 날, 오랫동안 절연했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되어 최근 무죄를 선고 받은 그의 아버지는 국가 보상금으로 상당한 유산을 남긴 상황이다. 만감이 교차한 가운데 문성은 30여 년 만에 고향 군산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아버지를 간호하는 젊은 여인 은혜(이태경)를 만난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2.5

리뷰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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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무거운, 묵직한 영화다. 마치 물을 가득 머금은 솜 같다. 무게는 돌처럼 무거운데, 막상 손으로 만지면 모두 스르륵 찢어질 것만 같은. _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후반부로 갈수록 아주 명확해진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다. 문성과 은혜, 도진의 서사는 어느 순간 (스며든 것일 수도 있겠으나) 자연스럽게 잊힌다. 그리고 우리는 실질적인 죽음을 마주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때부터가 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한다. 문성이 잠을 청하러 들어간 숙소에서 나오던 뉴스는 다름 아닌 ‘세월호’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1967년에 있었던 ‘납북 어부 간첩 조작 사건’에 피해를 입은 분들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다. 국가의 보이지 않는 손들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맞은, 절대 치유되지 않을 슬픔의 사건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도진-문성-문성의 아버지, 즉 삼대가 등장한 이유가 뚜렷해진다. 시대가 변해도 다른 모양의 슬픔이 생겨나는 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것이다. _ 피할 수 없는 아픔은 자꾸만 되풀이된다. 그때도, 또 다른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상처도 자꾸만 커진다. 게다가 기억해야 할 것은 끊임없이 늘어나고 믿음은 사라진다. 이런 시대에 이런 영화의 등장은 꽤나 반갑지만 이미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극적인 서사에 길들여진 만큼, 솔직히 흥행을 기대하지는 못하겠다. _ 극적인 서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영화가 지나온 시간들을 대하고, 바라보는 방식이 좋다. 어설픈 서사와 애매한 메시지를 던져서 또 다른 상처를 남기느니 그저 덤덤히, 때로는 묵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분명 필요한 것만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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