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박성현
박성현
2018.03.30
태극기집회와 박사모라는 단어들의 이미지에 가려진 '인간 박사모'들을 만난다. 가난에 구해주신 아버지 대통령 각하와 약자를 보살피신 어머니 영부인 여사의 긍정이 그들의 원동력이 되지만, 박근혜의 붕괴와 함께 세계가 머리 위로 쏟아져내리기 시작한다. 신념이 부정되는 당혹감, 신앙이 무너지는 두려움, 우상을 잃어버린 슬픔은 몇몇 선동가들에 의해 분노와 증오로 탈바꿈한다. 박정희를 추억할 때는 누구보다도 해맑게 웃고 그 죽음을 회상할 때는 누구보다도 구슬프게 울던 이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괴물로 만든 것은 누구인가? 김재환 감독은 '국민의 신임을 배반하고'라는 탄핵 인용문의 구절에서 클로즈업되는 박사모들의 얼굴과 집으로 돌아가며 환하게 웃는 박근혜의 얼굴을 대비하며 그 답을 암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