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픽시즈
2018.04.20
오리지널 작품과 리메이크 작을 연달아 보는 것은 나한테 그런 취향이 있는 게 아니라 두 영화가 하나의 DVD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는 것도 괜찮은 듯. 줄거리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스타일이 워낙 달랐고 사실 완성도가 두 작품이 아주 차이나는 것도 아니라서 기분 좋게 비교할 수도 있다. 단지 밀랍 박물관의 미스테리 보다 별 하나를 더 준 이유는 맨 나중에 밝히기로... 아무튼 이 작품이 전편에 비해 좀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점은 1. 진행 속도가 좀 더디다. 특히 초반의 화재장면은 오리지널에 비해 시간이 두배 정도 걸리는 듯하다. 감독으로서는 좀 보완 설정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겠지만 주인공이 왜 자신이 밀랍 인형을 산 사람 처럼 대하는 지에 대한 설명말고는 꼭 필요한 것이였는지. 동업자 살해 장면도 마찬가지. 히치콕이 같은 상황을 놓고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 중심으로 연출하는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한 적도 있지만 이 영화만큼은 서프라이즈가 더 맞지 않았을까. 2. 캐릭터 숫자를 줄였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여주인공. 전편의 신문기자와 박물관 직원의 여자 친구가 합쳐졌다) 이게 좀 우연의 일치가 많아지는 요소가 되고 마지막 장면에 설득력이 약한 요소가 되고 그렇다. 3. 장르의 신선함이 떨어진다. 이건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영화가 세월을 타느냐 안 타느냐의 요소인데 이 쪽이 장르쪽에 충실하다 보니 좀 많이 봤던 유형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게 강점이 되는 순간도 있지만 4.전편에서 좋은 디테일을 많이 따서 썼다. 더 나아진 장면도 많지만(이고르가 밀랍인형들과 머리를 나란히 한 장면) 정말 생각없이 고대로 따라한 장면도 있고 (시체가 벌떡 일어나는 장면) 더 나빠진 장면도 있다. (감독이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 수 있지만 프랑스 혁명의 밀랍 인형이 칼을 찔렀던게 찌르려는 걸로 바뀌었다는거나 마약이 술로 바뀐거) 이 작품이 전편보다 낫다면 1. 장면에 강하는 것. 특히 안개 낀 거리를 범인이 여주인공을 쫓는 장면(무섭다기 보단 운치있다)과 컴컴한 밀랍 박몰관에서 여주인공이 헤매는 장면 (익숙한 장면인데 늘 이런게 무섭더라)은 굉장히 좋았다 2. 빈센트 프라이스의 존재감. 안티 히어로의 역할이 이런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게다가 빈센트 프라이스와 피터 쿠싱과 같은 배우들은 기괴한 품위를 갖고 있는 배우들....어떤 영화든 그들의 참여가 그 영화가 나아보이게 한다 3. 입체 영화로서의 아이디어가 좋은 편이다. 이게 전편에 비해 내가 별 하나를 더 준 이유이다. 난 이런거가 좋단 말이다. 그 말은 즉 이 영화를 강력하게 입체 영화로 보길 원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이얼 M을 돌려라도 마찬가지) 잡담- 극 중에서 이고르가 자신을 따라만든 밀랍 인형이 찰스 브론슨을 몹시 닮았다 했더니 이고르가 바로 찰스 브론슨이란다!!!! 젊었을 땐 더 개성이 강한 얼굴이였구만(일단 눈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