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타잔

타잔

2018.04.27

<록스탁앤스모킹배럴즈>와 <스내치>가 나올때만 해도 '가이리치'는 정말 신선했다. 이런 신선하고 감각적인 감독을 만났다는 반가움의 그의 팬을 자처하기도 했었다. 물론 그의 필모에 다른 영화 말고 이 두영화만 있었다면 아직도 '가이리치'란 이름은 아주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그의 모습은 그렇게 기억하고 싶은 이름은 아니다. 어쨌든 '가이리치'의 두 영화는 정말 빤짝였다. 한명의 주인공에 집중하지 않고 껄렁 껄렁하며 시니컬한 여러 캐릭터들이 모여서 한가지 이야기로 모아지는 특유의 그의 화법은 충분한 세련미를 장착하면서 내내 흥미로운 시점을 놓치지 않았다. <머니 백>은 다수의 캐릭터 속에 한가지의 공통된 목적으로 다가가며 쫓고 쫓기면서 상황들이 계속 진전, 역전되는 모습은 영락없는 초창기의 가이리치 스타일을 염두에 뒀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래서 한명의 스타배우가 아닌 여럿의 좋은 배우들의 나열하면서 그들의 존재감을 한껏 뽐내며 멋진 추격적을 예상했을텐데 아쉽게도 허준형 감독은 가이리치가 되지 못했다. <머니백>이 가이리치 영화들과 가장 커다란 차이는 유모코드다. 시니컬하고 젊은 좌충우돌 같은 캐릭터들의 세련되고 쿨한 대사빨은 그의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치였고, 허준형 감독 역시 그것을 인지 하고 영화속에 그에 맞는 대사들을 입혔고, 거기에 슬랩스틱 코미디 까지 더했다. 그러나 <머니백>속의 캐릭터들은 대사도 약하지만, 세련미가 한참 모자란다. 거기에 상황에 맞지 않는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겹쳐지면서 영화는 종종 안스러울 만큼 촌스럽게 다가온다. 배우 면면히 한명씩을 놓고 본다면 어디에서 뒤지지 않을 배우들이고, 시나리오도 나쁘다고 할수도 없는데 이들을 이렇게 얽히고 설켜 놓고 보니 그들의 존재감이 생각했던 것 처럼 느껴지질 않는다. 한명 한명의 캐릭터들이 채 숙성 되지 못한 어설픈 캐릭터로 느껴지면서 예상되었던 그들의 존재감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여섯명의 캐릭터들은 제각각 자신들의 모습을 보이는데만 급급해서 여섯명의 이야기가 하나로 모여서 거대한 범죄극으로 인식되어야 하는 영화임에도, 영화속에서 그들은 각각 따로 국밥 같이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껴진다. <머니백>은 모든 캐릭터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망가지는 설정등으로 고군분투하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얻고자 하는, 그래서 관객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신나는 한탕 추격극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지 못한 채, 그들의 고군분투만이 안쓰럽게 다가올 뿐이다. 그래서 결국 신인감독의 영원한 숙제인 연출력 부재를 또 다시 도마위에 올릴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