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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의 아폴론

CGV 용산에서 진행된 '언덕길의 아폴론'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코다마 유키의 만화가 원작인 작품으로 특히 칸노 요코가 음악감독을 맡았던 애니메이션 버전이 꽤나 유명한 작품인데, 이번에 실사화가 되었습니다. 60년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전학생 카오루, 학교내 문제아 센타로, 그의 소꼽친구 리츠코 이 세사람이 재즈라는 음악을 매개체로 서로 우정을 키우고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 세사람의 첫사랑과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전개속도는 정말 시원시원했습니다. 원작 스토리를 120분으로 압축해놓은지라 지루할 틈 없이 엄청난 속도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근데 이게 그나마 제가 찾은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었던거 같습니다. 문제점이 너무 많은데, 그중 몇가지만 언급하자면 우선 유리카역이 완전 미스캐스팅이었습니다. 센타로가 소꿉친구 리츠코를 여자로 보지 않고 유리카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되는것은 고혹적인 여성미 때문인데, 주관적인 의견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영화 속 마노 에리나에게서는 그 매력을 1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도무지 왜 센타로가 유리카를 좋아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됐습니다. 둘째로 문화제에서 센타로와 카오루가 함께 연주하는 'My favorite things, Someday my prince will come, Moanin 이 세 곡은 각각에 얽힌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 곡들입니다. 그런데 스토리를 너무 압축시켜놓다보니 도무지 왜 이곡들을 연주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더군요. 마지막으로 연주 자체가 너무 별로였습니다. 치넨 유리나 나카가와 타이시에게 연주를 기대했던 것이 아닙니다. 영화에 들어가는 재즈 사운드는 전문 세션이 연주를 해서 만들었을텐데, 이건 너무 너무 실망스럽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영화를 보기전에 심적으로 많이 내려놓고 보려고 했었지만 최소한 스튜디오에서 믹싱, 마스터링을 거쳐서 나왔을 재즈 연주 하나만큼은 괜찮을 거라고 철썩 같이 믿었는데, 그 믿음이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단순히 정말로 원작을 실사화만(?!) 시키고 싶었던건지 미키 타카히로 감독님은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