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30대 관객을 영리하게 겨냥한 기획 로코

<너의 결혼식>은 보는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영화다. 다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차별점을 두고자 노력했지만, 기본 뼈대 자체는 그 형식을 온전히 빌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리셰 범벅'이라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차별점' 덕분에 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너의 결혼식>은 기본적으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년)의 서사와 <건축학개론>(2012년)의 서사를 합치는 동시에 발전시켰다. 1990년대에 10대~20대를 보낸 이들에게 두 작품은 아득한 첫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너의 결혼식>은 그 시간대를 2005년 무렵으로 돌린다.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현재의 20대 후반~30대 초반 관객들은 이 작품에 '극 공감'을 하고 볼 수밖에 없다. '응답하라 2005'가 등장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그 예로, '우연'(김영광)이 '승희'(박보영)에게 '아이리버 MP3'를 선물하는 장면이라든지, '우연'이 친구 '근남'(강기영)과 '플레이스테이션 2'로 '위닝'을 하는 장면이라든지, '슬라이드 2G폰'을 사용하는 장면 등을 떠올려볼 수 있다. 물론, '승희'가 좋아하는 노래인 럼블피쉬의 'Smile Again'은 2005년이 아닌 2007년에 나온 노래라 귀여운 '옥의 티'다. 가볍게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면은 이 밖에 연이어 언급된다. '범죄'로 등장하는 CD 굽기, 2012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후보 지지율을 보여주는 뉴스 화면, 동거 중에 나오는 집값 이야기나, 청년 실업의 증가로 인한 주인공들의 선택 등은 이 작품을 좀 더 몰입해줄 수 있는 도구다. 이렇게 '과거 재연'으로 기본 떡밥을 던지는 <너의 결혼식>은 어느 순간 첫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 등 사랑에서 '타이밍'은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그 타이밍은 단순히 고백이나, 사랑이 결실을 맺는 것을 초월한다. 이것은 <건축학개론>의 가장 큰 비판 요소였던, 첫사랑의 대상이었던 여자가 그야말로 '나쁜 X'라는 설정과 함께 남자 주인공이 자기 연민에 빠져 있었다는 것과 비교된다. <너의 결혼식> 속 타이밍은 서로가 틀어지고 난 후, 그 사랑으로 인해 자신이 좀 더 성장했음을 말하는 과정임을 보여줬다. 이 '타이밍'을 떠올릴 때, 객석에서 과거의 추억, 혹은 그로 인한 반성 때문인지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마지막 결혼식을 앞둔 고백 장면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그 장면과 비교해 상당히 성숙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처럼 <너의 결혼식>은 20~30대의 관객을 겨냥한 기획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도 주인공들이 어리석게 굴지 않고, 어떠한 폭력 행위로 그 사랑을 마무리 하지 않고, 성숙하게 마무리하는 내용은 큰 울림을 줬다. 2018/08/24 메가박스 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