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오늘도 해안가 끝 다 쓰러져가는 펜션에 숨어들어 술을 쏟아 붓는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석영은 이제 반대로 은수를 돌본다. 은수의 지극했던 정성, 사랑, 희생. 이번엔 자신이 돌려주리라 다짐하지만, 매번 잊고 싶은 과거를 끄집어내 지독하게 후벼 파는 은수에게 지쳐가는 것도 사실이다. 석영의 생일. 미각을 잃어버린 은수에겐 그깟 미역국도 쉽지 않은 일이다. 퇴근한 석영은 간을 보다 무심코 미역국을 뱉어내고, 은수의 심기를 건드리고 만다. 누구 때문에 내가 이 꼴이 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