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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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41.3% (56명 평가)

별점 2.8/5 (36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6일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15+
·2018
·영화
·107분
·멜로/로맨스
, 서사/드라마

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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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어느 날 잊었던 그녀가 콜을 보냈다?!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날, 여자친구 집에 얹혀살던 경유(이진욱)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 쫓겨난다. 갈 곳을 잃은 경유는 캐리어 하나를 끌고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경유가 그토록 꿈꾸던 소설가가 되어있는 유정(고현정)이 경유 앞에 나타난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2.8

리뷰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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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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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날, 주인공 경유(이진욱)는 여자친구인 현지(류현경)의 집에 얹혀사는 중이다. 한땐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이젠 그조차 포기한 채 밤마다 대리운전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어느 날 현진은 그녀의 부모님이 집으로 찾아온단 소식을 경유에게 전하는데, 무엇이 그리 두려운지 경유는 부랴부랴 친구인 부정(서현우)의 집으로 피신하고 만다. 이틀이 지나 다시 찾아간 현지의 집엔 어찌 된 영문인지 그녀가 없다. 현지는 자신의 전화번호마저 없앤 뒤 훌쩍 이사를 가버렸다.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도 받게 된 경유는 이제 여행용 가방 하나만을 들고 거리를 배회한다. 그리고 그날 밤, 대리운전 전화를 받고 나간 장소엔 생각지도 못한 손님, 유정(고현정)이 서있었다. 그녀는 경유의 전 여자친구이자 신춘문예를 수상한 유망 작가이다. 집도 없이 돌아다니는 경유에게 탈출한 호랑이가 언제 덮칠지 모르는데도, 어쩐 일인지 호랑이보다 더 섬뜩한 만남이 반복해서 벌어지는 것만 같다. 도대체 세상은 그에게 왜 이리 가혹한 걸까. 이 영화엔 최근 한국 독립영화들에 나타나는 공통된 경향이나 징후가 그대로 담겨있다. 지난해 개봉한 『꿈의 제인』을 비롯해 근래의 『누에치던 방』과 『소공녀』와 같이, 최근의 독립영화 들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거나 혹은 스스로 사회에 결속하길 거부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인물들은 대체로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여전히 아이와 같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들의 부모세대는 영화 속에 거의 드러나지 않거나 혹은 인물들의 삶에 개입하지 못한다. 타인과 관계 맺는 점에서도 매우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공통된 특징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대부분 홀로 거리를 배회하며 그 어느 곳에도 오래 머물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미로처럼 돌아다니는 공간은 우리가 사는 이곳 서울이다. 이런 경향들에 주목할 점은 이런 일련의 풍경들이 많은 관객들에게 지극히 일상적이게 느껴지며, ‘마치 내 얘기 같다’는 공감적 지지를 얻는 중이란 사실이다. 다시 말해 불안한 주체가 겪는 혼란과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서 오는 어려움은,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일종의 증상으로 최근의 독립영화 속에 재현되고 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또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주인공 경유는 일반적으로 사회 초년생 시기에 돌입했으나, 그는 대리운전 외엔 흔한 아르바이트 하나조차 해본 적이 없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무척이나 냉담하다. 경유의 이력서를 본 패스트푸드 사장은 그를 나태하다 꾸짖고, 그가 대리운전할 때마다 술에 취한 손님들은 별 이유 없이 경유에게 시비를 걸거나 돈을 주지 않으려 애를 쓴다. 이를 묵묵히 응시하는 영화의 태도가 때론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말하자면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로맨스 영화의 탈을 쓰고 있지만, 실은 경유란 인물을 촉매로 삼아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현미경과 같은 영화라 볼 수 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영화라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모든 글이 빈 종이 위에 쓰였듯이, 개인의 삶도 스스로가 텅 빈 공허의 한 복판에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경유는 가진 것도 없고 그의 주변엔 마땅히 믿을만한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러니 이젠 그 스스로가 타인에게 다가갈 순간이다. 성공이나 실패는 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삶의 한 단면일 뿐 언제나 삶은 계속 이어지기 마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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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국 감독의 영화는 홍상수 영화의 그것과 닮아있는 부분이 많다. 어디서 무언가를 먹으면서, 고정된 화면에서, 두 사람의 대화가 끊임없이 나오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해변의 여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등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서 조감독을 맡은 후 <로맨스 조>로 장편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크게 두 인물의 감정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경유'(이진욱)는 여자친구 '현지'(류현경)에게 쫓겨난 후, 오랜만에 만난 전 여자친구 '유정'(고현정)을 대리운전 아르바이트 중 우연히 만나게 된다. '유정'은 신춘문예에 등단한 후,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지만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그사이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했다는 소식은 라디오 등을 통해 전파되어 "조심하세요"라는 말이 안부 인사가 된다. '경유'와 '유정'은 대화들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려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인간관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만났지만, 어떠한 두려움 때문에 도망을 친 적이 있지 않았는가? 그런 순간에서 피하지 않는 모습을 이광국 감독은 '호랑이'라는 매개를 통해 담아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CG로 등장한 호랑이와 가면으로 등장한 호랑이가 나왔을 때, '경유'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인 『노인과 바다』의 다양한 번역본이 등장하는 가운데, 혹시나 '유정'이 노인이고, '경유'가 '녹새치'가 아니었겠느냐는 생각도 하게 됐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의 내용은 상업영화의 화법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큰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덕분에 '경유'가 한우 세트를 앞에 두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이상하게 웃는 관객을 보며 당황할 수도 있었다. 2018/04/02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 키노라이츠 시사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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