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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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89.6% (535명 평가)

별점 3.8/5 (79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7일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19+
·2015
·영화
·121분
·서사/드라마

89.6

%

·

기본정보

실수로 영화감독 함춘수는 수원에 하루 일찍 내려간다. 다음날 특강을 기다리며 들른 복원된 궁궐에서 윤희정이라는 화가를 만난다. 둘은 윤의 작업실에 가서 윤의 그림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회에다 소주를 많이 마신다. 거기서 가까워지는 두 사람. 다른 카페로 이동한 두 사람은 술을 더 마신다. 거기서 누군가의 질문 때문에 함은 자신의 결혼한 사실을 할 수 없이 말하게 되고, 윤은 함에게 많이 실망하게 된다… 이런 비슷한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이어진다. 여자가 더 목소리가 위축되어 있고, 몸도 굽어져 있다. 둘이 돌아다니는 데는 비슷한데, 여기선 남자가 옷도 벗고 그런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8

리뷰 평점

-

로튼토마토

7.1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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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수많은 이야기 중에 홍상수의 영화 속 이야기는 매번 동의반복어 같다. 늘 비슷한 공간과 비슷한 상황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하루동안 일어나는 일들이 그것이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역시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서 벌어지는 술자리의 이야기이고, 남자 주인공은 역시나 감독이고 역시나 유부남이다. 홍상수 영화에서 늘 상 봐 왔던 그대로의 환경과 설정이다. 그러나 홍상수의 영화가 빛나는 것은 이러한 동의반복어같은 상황속에서도 언제나 새롭게 보여지는 남녀의 모습이다. 특히나 이번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지금까지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로맨틱함이 있고 그 남녀들의 설레임까지 있다. 늘 남자의 가식적이고 가증스러운 시선들을 벌거벗겨 놓아서 같은 남자로서 보는 순간 순간 뒷목이 근질근질하고 낯이 붉어졌던 그의 영화에서는 감히 상상 할 수 없었던 그런 설레임이다. 전작인 <자유의 언덕>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자유로운 시선들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같은 상황에 대한 두가지의 시선을 단락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누군가의 생각에 따라 그때의 기억도 변하게 되는 그의 영화 <오!수정>이 떠오르기도 했다. 홍상수 영화는 언제나 같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번에 김민희는 처음으로 그의 영화에 출연했다. 현재 한국 여배우중 그녀 같은 묘한 매력을 품은 연기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는 '연예인'이 아닌 여엿한 연기자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녀의 가느다란 몸짓과 묘한 웃음이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 빛을 더한다. 아마도 그녀의 영화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기억 될 것 같다. 거기에 덧붙혀서 정재영의 연기는 홍상수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모습이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두 남녀가 횟집에서 술을 먹을 때의 장면은 그동안 보여줬던 수 많은 술 먹는 장면중에서도 백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언제나 양쪽으로 앉아서 남녀가 마주보고 술을 먹었던 모습이 아닌 나란히 앉아서 술을 마시는 두 남녀는 정말 술도 맛있게 잘 먹지만, 그 먹는 상황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현존하는 감독중 술 먹는 씬을 이렇게 리얼하게 찍을 수 있는 감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상적이다. 개인적으로 홍상수의 영화들이 좋은 이유는 영화적으로도 충분히 독창적이고 좋지만 언제나 괜한 멋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단지 멋을 부리지 않는다에 그치지 않고, 그렇게 목에 힘을 주거나 거창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하려는 모습들을 하나 하나 까발리듯 보여준다. 그래서 그것은 정말 형식과 편견에 얽매이는 가식적인 모습일 뿐이고 사실은 아무 소용이 없는 껍데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선들이 정말 공감된다. 영화속 영화 평론가를 씹는 장면도 속이 시원하지만, 그러한 모든 시선들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그냥' 생각하는데로. 생각나는대로 행동하는 것들이 느껴진다. 평론가들은 괜한 것들에 시선을 잡고 그것들에 억지로 이유를 붙이려고 거창한 말로 포장하지만, 정작 영화를 만든 홍상수 감독은 이렇게 대답 할 것 같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아서 모르겠고, 그냥 그게 편하고 좋아서 한거예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홍상수 영화중 가장 로맨틱하다. 그동안 언제나 남녀가 하룻밤에 만나 섹스를 했지만, 김민희와 정재영이 하루밤동안 주구장창 술을 마시면서도 한 것이라고는 두번의 뽀뽀와 "다음에는 입술에다 해줄께요" 하고 하는 대사 뿐이다. 그러나 그 행동과 대사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다른 어떤 영화보다 로맨틱 하고 설레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그들이 아무도 없는 깊은 밤에 골목에 나란히 서있는 모습은 가장 로맨틱한 장면이다. 그 둘이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진탕되고 애간장이 녹는다. 물론, 그런 진탕됨의 뒤에는 김민희의 묘한 미소와 몸짓, 그리고 사랑스러운 눈빛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과 공간임에도 상상할 수 없는 로맨스로 새로운 모습을 보인 것 처럼 홍상수의 영화가 앞으로 언제나 동의반복어라고 해도 상관 없다. 다음번에 똑같은 이 재료로 스릴러가 나올 수도, 액션이 나올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의 영화 베스트 목록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인해 다시 한번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본 영화 중 단연 베스트다. 아~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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