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보고 싶으면 영혼속을 응시하라!
미국으로 망명한 그리이스 출신의 영화 감독 A(하비 키이텔 분)는 3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공식적인 방문 이유는 그곳에서 엄청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자신의 작품 시사회 때문이었지만 그의 진짜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영화 초창기에 그리이스 출신의 유명한 영화 감독인 '마나키아' 형제가 발칸 반도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 지역의 역사와 관습을 담았다고만 전해지는, 그리고 전쟁에 휩싸여 미처 현상되지도 못한 세 통의 필름을 찾기 위한 것.
택시를 기다리다 A는 과거의 연인을 만난다. 그러나 그것은 A의 향수가 만들어 낸 환영에 불과할 뿐, 물결처럼 밀려오는 군중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진압군 사이에서 그녀의 환영은 사라져 버린다. 친구가 소개해준 택시를 타고 A는 알바니아의 국경을 넘는다. 도중에 여권이 문제가 있는 노부인을 태워주기도 하며, 지나간 세기에 가장 이상적인 국가였다고 전해지는 그리이스의 몰락과 상징적인 죽음을 슬퍼하는 택시 운전사와 눈발 섞인 산 모퉁이에서 마음을 나눈다. A는 마나키아 박물관에서 일하는 신문기자를 겸직하는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필름이 부카레스트의 스코피에 있다고 말한다. 그가 찾는 세 통의 필름만 빼고. 마나키아 형제의 형인 야나키스는 죽었고 동생인 밀토스는 필름을 유고 정부에 팔았다는 것만을 확인하고 A는 부카레스트로 떠난다. 기차역에서의 검문. A의 의식은 과거로 돌아가 당시 국경을 넘다 수비대에게 체포된 야나키스를 만난다. 야나키스는 무기 은닉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감형 판결을 받는다.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가운데 A는 야나키스의 눈이 되어 유배지 앞을 흐르는 강물을 응시한다. A의 의식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개인사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