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배틀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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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80.6% (1447명 평가)

별점 3.3/5 (234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9일

알리타: 배틀 엔젤
알리타: 배틀 엔젤
12+
·2019
·영화
·122분
·SF
, 멜로/로맨스
, 스릴러
, 액션
, 어드벤처

80.6

%

·

기본정보

모두가 갈망하는 공중도시와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고철도시로 나누어진 26세기. 고철 더미 속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알리타는 마음 따뜻한 의사 이도의 보살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도는 사이보그인 알리타에게 특별한 과거의 비밀과 영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스터리한 과거로부터 그녀를 지키고자 한다. 한편, 새로운 친구 휴고는 알리타가 위험한 고철도시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과 함께 기억을 되찾도록 돕는다. 알리타가 자신의 과거에 다가 갈수록 도시를 지배하는 악랄한 세력들이 그녀를 노리며 제거하려고 하고 자신이 착취와 약탈의 고철도시를 구할 수 있는 열쇠임을 깨닫게 된 알리타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새로운 세상을 위해 통제된 세상의 무시무시한 적들과 맞서게 되는데…

관전 포인트

50대 이상이 선호해요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3

리뷰 평점

61%

로튼토마토

7.3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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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를 보는 관객이 가장 먼저 마주칠 난관은 주인공 알리타에게서 느껴지는 불쾌한 골짜기다. 알리타와 그를 둘러싼 환경의 부조화를 표현함으로써 알리타의 출신을 강조하려는 의도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만화의 싸구려 CG화를 다시 보는 것 같은 느낌만 준다. 알리타에 익숙해질라치면 세계관에 대한 무한설명이 뒤를 따른다. 새로움을 느끼라는 것 같지만 사실 새롭지 않은 내용이다. 대충 지구가 멸망한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사이보그가 보편화되었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급이 자렘과 아이언시티라는 공간적 분리로 표출된 세계. 20년을 기다린 숙원 프로젝트라는 점은 20년동안 원작에 영향받은 작품들이 쏟아져나왔고 오히려 알리타가 그들을 다시 복제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탓에 약점이 된다. 등장인물들의 서사 전개에서도 비슷한 약점이 드러난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주인공과 주인공과 사랑을 키워가지만 자신의 과오와 욕망으로 인해 파멸의 단초를 만드는 남자 조연, 자상한 아버지, 사실 하수인에 불과했던 악당, 꼴보기 싫은 적대자, 등등등. 클스토프 발츠, 마허샬라 알리, 제니퍼 코넬리 같은 유명 배우들을 조연으로 기용하면서 그 이름값만 빌려온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영화 전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터볼이란 스포츠에 대한 묘사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몇 안 되는 장점에는 소수의 장면에서 드러나는 영상미 - 그럼에도 새로운 것은 아니다. - 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취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피튀기는 화려한 액션 정도가 있다.

4

'알리타 배틀 엔젤'은 일본 만화 '총몽'의 할리우드 실사화 버전인 사이버펑크 SF 액션물이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우연히 쓰레기장에서 한 사이보그 소녀를 찾은 박사가 그녀를 고치게 되며 시작하는 이 영화는, 주인공 알리타가 자신의 과거와 정체를 찾는 일련의 모험을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으로 전개해 나아간다. 이 영화의 예고편과 광고 등의 홍보 과정을 보면 주로 액션과 기술력을 집중으로 마케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몽'에 대해선 OVA 애니메이션 버전 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사실 이 이야기에 큰 매력을 느끼진 않았으나, 2시간 가량의 시간과 할리우드 기술력이 합쳐지면 뭔가 특별한 게 나올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는 있었다. 하지만 결국 기술에 홍보를 초점을 둔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그거 밖에 밀만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CG 기술력에 대해 말하자면, 상당히 훌륭하다. 고철도시의 풍경은 물론이고 수많은 사이보그들 캐릭터들을 위한 모션캡쳐와 분장의 조화 같은 세계관의 디테일은 물론이고, 모든 액션 씬들의 복잡한 동작들과 애니메이션들도 모두 흠 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나 예고편에서 나온 모터볼 추격전이 진정한 하이라이트였다. 어떤 면에서는 '레디 플레이어 원'이 많이 연상되기도 했다. 고철도시의 디자인은 '레플원'의 콜럼버스 슬럼가의 '블레이더 러너' 스타일 어둡고 빽빽한 버전으로 느껴졌고, 모터볼 시퀀스도 '레플원' 초반의 뉴욕 레이스 시퀀스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할리우드의 역사 깊은 두 VFX 제작사인 웨타 디지털과 ILM의 일종의 라이벌 구도가 보여지는 대목이었다. 결과만 보면 ILM의 '레디 플레이어 원'시각효과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웨타 디지털의 '알리타'는 좀 더 야심찼다고 생각한다. 3D 효과에 대해 첨언하자면, 일부 액션 씬들과 풍경 숏들에서는 아주 훌륭했으나, 제2의 '아바타'라고 보기엔 어렵다. 이왕 볼 것이면 3D로 보는 것이 낫긴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CG 기술력에도 한계가 존재하는데, 이는 바로 주인공 알리타에 있다. 예고편 공개 때부터 이슈가 된 일본 애니 스타일 큰 눈 디자인에서 이미 이 영화는 주연 배우의 완전한 모션 캡쳐를 토대로 새로 디자인한 주인공 캐릭터를 내세운다고 선포했다. 예고편을 봤을 때 내가 가장 우려가 된 점은 바로 "불쾌한 골짜기" 효과였다. 모션 캡쳐 기술이 굉장히 많이 발전하긴 했으나, 아직 우리가 충분히 몰입할 만한 인간 표정을 구현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알리타가 다른 CG 위주의 캐릭터와 있을 때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인간 캐릭터 옆에 있을 때, 특히 인간 캐릭터인 크리스토프 발츠나 키안 존슨과 함께 투숏에 놓일 때엔 너무 비교가 돼서 알리타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표정 연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키안 존슨의 휴고와 감정적 호흡을 맞추기 위해선 웃기도, 울기도, 화를 내기도 해야하는데, 이 감정들을 드러내기 위한 표정 구현이 너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미소를 지을 때도 누가 억지로 입꼬리를 옆에서 당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울 때는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졌고, 화를 낼 때는 카리스마와 강렬함이 별로 안 느껴졌다. 주연 배우인 로사 살라자르의 연기력 한계일 수도, 기술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아직 모션 캡쳐가 갈 길이 멀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목이었다. 키안 존슨이 딱히 훌륭한 배우라는 인상을 받진 못 했으나, 기본적인 연기만으로도 감정 전달에서 알리타를 압도했다는 점이 이 영화에게는 제일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사회적 동물인 호모 사피엔스들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수많은 안면근육들을 가지도록 진화했고, 이 근육들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는 능력도 탁월한데, 아직 2019년의 컴퓨터들은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킬 만한 연산능력이 아직은 없다는 방증이 바로 이 영화다. 나는 애초에 '총몽'이라는 IP에 익숙하지도 않으며, 고작 본 거라곤 1시간 가량 되는 2부작 OVA 밖에 없지만, 그마저도 재미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 후에는 이 이야기의 매력을 느끼기는 커녕, 원작이 그냥 나랑 안 맞는게 아니거나 과대평가가 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싫증이 났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인 "세계관 설명 1-세계관 설명 2-...-액션 쾅!-세계관 설명 n-세계관 설명 (n+1)-액션 쾅!!!!" 식의 구조를 띈다는 것이다. 인물들의 대사 상당 부분은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기 보단 세계의 룰을 설명하는데 쓰이고, 누군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때마저도 대사 수준이 아주 기초적이고 허접하다. 물론 SF나 판타지 영화 같은 경우는 세계에 대한 설명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런 설명들은 인물들의 초반 대사에 자연스럽게 몰아넣거나, 정보가 너무 방대하면 아예 프롤로그를 따로 만들거나 자막으로 내보내면 된다. 이 영화는 끝날 때까지 이 세계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이 중간중간에 새로 등장해서 세계관에 대한 몰입을 방해해한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다. 이 영화에 어떤 캐릭터 A가 있는데, 이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휴고가 알리타에게 설명한다. 그런데 좀 뒤에는 이 A가 다시 한번 알리타 앞에 자기 소개한다. 같은 캐릭터를 두 번씩이나 대사로 설명하는 건 편집에서 걸러냈어야할 부분이다. 근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 A는 B, C, D, E 등의 여러 캐릭터들을 더 소개하는데, 한 씬을 통째로 할애하는 수준의 모놀로그지만 결국 이 캐릭터들은 모두 단역 수준의 비중이었다. 무익하고 재미도 없고 비효율적인 스토리텔링의 정석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원작을 오마주하려는 씬들이 억지로 삽입된 부분들도 보여서, 중간중간에 흐름을 어색하게 깨버리는 부분들도 굉장히 짜증났다. 대사들에 대한 불평의 연장선으로, 캐릭터들이 정말 너무 별로다. 영화 끝에 내가 알리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독립심이 강하다, 잘 싸운다 말고는 별로 없다. 알리타의 행동과 동기는 씬마다 다른 수준으로 일관성이 없어서 대체 이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너무 힘들었다. 조연들은 비교적 비중이 적거나 단순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덜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일부 캐릭터들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나마 좀 괜찮게 느껴진 캐릭터는 크리스토프 발츠의 이도 박사, 마허샬라 알리의 벡터 정도였다. 말 나온 김에, 배우들의 연기도 전반적으로는 그저 그랬다. 로사 살라자르는 연기력 문제인지 기술의 한계인지 판단할 수 없어 뭐라 할 수는 없어 그냥 넘어가겠다. 다만, 그녀를 통해 앤디 서키스의 대단함을 세삼스레 또 느끼게 됐다. 키안 존슨은 처음 보는 배우이며 아직 경력이 짧은 배우이긴 하나, 주연급 역할을 꿰차기엔 아직 카리스마나 내공이 부족해 보이긴 해도 기본기는 있는 것 같았다. 제니퍼 코놀리는 아름답긴 하나 캐릭터의 비중이 너무 작은데다가 엉망진창으로 그려져서 그냥 배우에 대한 동정심만 들었다. 이 영화를 통해 크리스토프 발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타란티노의 '바스터즈'와 '장고'로 혜성처럼 등장한 크리스토프 발츠는 타란티노의 각본 밖에서는 그 강렬함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그나마 그의 포스트-타란티노 필모에서 가장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것은 '다운사이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깨달은 것은 발츠는 완전 성격파 배우라는 사실이다. 그는 굉장히 과장된 캐릭터들 속에서 대활약하는 연기자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배우로서 별로라는 말은 아니지만, 연기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거나, 적어도 기복이 상당히 심한 배우인 것 같긴하다. '알리타'에서의 그는 절제와 자상함을 주로 표현해야 했는데, 그의 말투나 연기 스타일에는 어울리지 않은 배역처럼 느껴졌다. 리암 니슨이나 마크 라일런스 같은 배우가 맡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에 반해 마허샬라 알리의 벡터는 꽤나 전형적인 악당이지만, 원작 캐릭터 디자인과의 싱크로율도 괜찮았고 배우 본인의 카리스마도 상당하기 때문에 제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TV와 영화에서 굉장히 다양한 배역들을 훌륭하게 소화한 내공이 돋보이는 연기였다. 이상, 두 오스카 남우조연상 출신의 서로 다른 연기 스타일들과 그 결과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개인적인 감상이었다. 아카데미 수상한 연기자가 조연 맡았으며 훌륭한 CG와 꽉 찬 세계관은 있으나 캐릭터와 스토리가 이 무게를 전혀 견디지 못했다는 점에서, '알리타 배틀 엔젤'과 흡사한 최근 영화로는 '주피터 어센딩'인 것 같다. '알리타'는 액션 씬들에서는 훌륭한 기술력을 과시하며 소위 말하는 눈뽕은 충분히 선사한다. 하지만, 그것말고는 없다. 이 캐릭터들에 대한 몰입이나 애착도 안 느껴졌고, 이야기도 흐름이 어색했다. 결론적으로, '알리타'는 아주 훌륭한 기술 데모 영상이긴 하나, 영화로서 추천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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