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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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57.4% (635명 평가)

별점 2.8/5 (120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7일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12+
·2019
·영화
·132분
·SF
, 액션
, 어드벤처

57.4

%

·

기본정보

고질라의 샌프란시스코 공격으로 인해 아들을 잃은 상처로 엠마와 마크, 딸 매디슨 가족은 슬픔 속에 살고 있다. 미지의 생물을 연구하는 모나크 소속 과학자인 엠마는 또 다른 공격에 대비해 거대 괴수와 소통하는 주파수를 발견한다. 그러나 괴수들을 조종해 지구를 초토화 시키려는 테러 세력에게 딸 매디슨과 납치되고, 주파수로 모스라, 로단, 기도라 등 고대 괴수들이 하나 둘 깨어난다. 역대급 재난 상황에서 인류의 생존 자체조차 불투명해지고, 여기에 강력한 고질라의 등장으로 괴수들의 대결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또 다시 최악의 위기를 맞은 가족들은 어떻게든 함께 위험을 헤쳐나가야만 하는데...

관전 포인트

30대가 선호해요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2.8

리뷰 평점

42%

로튼토마토

6.0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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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워너 브라더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로젝트인 몬스터버스의 세번째 영화이자, 어찌보면 이 시리즈의 첫 크로스오버 영화다. 굉장한 액션과 거대 괴수들의 모임을 약속한 이 영화는 스펙터클 면에서는 분명 많은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2시간이 넘는 엄청난 러닝타임은 너무나도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잠시 몬스터버스를 짚고 가보자. 이전 두 영화인 '고질라'와 '콩: 스컬 아일랜드'는 모두 비슷한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 우선 장점부터 말하면 확실한 비전과 스타일이 있다는 점이며, 괴수들 자체보단, 그 괴수들을 바라보는 인간의 심정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고질라'의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몬스터즈'로 이미 괴물의 침공이라는 배경을 이용해 주인공들의 심리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장편 데뷔를 했는데, '고질라'에서는 상상치도 못했던 미지의 위협이 그 파괴력을 드러내는 광경을 힘없이 바라봐야 하는 인간들의 무기력함, 공포, 경악, 그리고 경외감을 굉장히 잘 연출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영화는 고질라의 모습을 최대한 숨기며, 거리에서 무너지는 건물과 괴수의 실루엣을 위로 쳐다보는 씬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런 연출은 가렛 에드워즈의 트레이드마크 강점이 됐으며, '로그 원'에서도 후반부에 이런 연출로 굉장히 인상적인 스타워즈 전투 시퀀스를 만들었다. 이 스타일은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도 이어지는데,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은 여기에 시대적 배경과 잘 맞는 '지옥의 묵시록' 분위기까지 가미한다. 두 전작들의 감독들의 선택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으나,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카메라를 가리켰기 때문에, 뇌리에 딱 박히는 씬들을 만들기도 했다. 5년 전에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잿빛 연기와 구름이 뒤섞인 샌프란시스코 상공에 새빨간 스모크 선을 그리며 활강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선명히 기억나며, '콩: 스컬 아일랜드'를 생각하면, 거대 거미와의 사투, 누런 황무지에서 땅에서 기어올라오는 괴물들과의 전투의 긴장감이 아직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 영화들이 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캐릭터들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미약하다는 것이다. 결국 괴물들을 눈 앞에서 쳐다보며 생존에 대한 생각 밖에 못한다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럼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전 작들의 장점이 사라지고, 단점은 더욱 강해진 끔찍한 속편이다. 우선 장점부터 나열해보겠다. 스펙터클적인 면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괴물들마다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파괴도 꽤나 많이 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CG 퀄리티도 좋게 유지된다. 제일 마음에 든 점은 사운드, 특히 괴물들의 울음소리다. 괴물들의 울음소리를 아주 우렁차게 디자인했으며, 괴수들이 귀 바로 옆에 있는 듯한 강렬함이 느껴지는 훌륭한 믹싱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각 괴수들마다의 개성이 울음소리에서 아주 잘 느껴지진 않았다는 것이다. 서로 따로 따로 들으면 다르게 들리는 듯하지만, 막상 전투씬처럼 서로의 울음소리가 뒤섞이는 상황이 오면 구별이 잘 안 됐다. 액션의 아쉬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클라이막스에서는 장면이 너무 어둡거나 컷이 많아서 괴물들의 싸움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이전 작들도 이미 선보인 클라이막스지만, 액션 씬 도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든 적은 이 영화가 처음인 것 같다. 괴수들의 전반적인 모습이나 능력은 개성이 확실히 있지만, 문제는 피부색들이 엇비슷한 이들의 신체들이 뒤범벅된 치열한 전투 장면이 어둡게 연출되면 누가 누구고, 누가 어떻게 얼마나 이기고 있는지가 구별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전 작들에서 보여준 인간 시점의 액션 전개도 이 영화에서 있긴 하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공격받는 것이 아닌 관전자로서의 시선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긴장감은 상당히 떨어진다. 베어 맥크리어리의 음악은 좀 기복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기억에도 안 남고 긴장감을 높이는데 도움도 별로 안되는 그저 그런 스코어를 들려준 것 같다. 이제 이 영화에서 가장 싫었던 부분인 캐릭터로 넘아가자. 이미 말했듯이, 캐릭터들이 공허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것은 이 프랜차이즈의 안타까운 전통이다. 하지만 이전 작들도 이 영화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고질라'의 애론 테일러-존슨과 엘리자베스 올슨은 군인과 민간인으로서 괴수들의 공격을 눈 앞에서 목격하는 경험을 보여주는 관객 매개체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역할은 있었으며, '콩'에서는 톰 히들스턴과 브리 라슨이라는 스타 파워가 있었고, 무엇보다 브라이언 크랜스턴, 와타나베 켄, 사무엘 잭슨, 존 C 라일리, 존 굿맨, 토비 케벨 같은 엄청난 조연 군단의 지원 사격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연인 카일 챈들러와 베라 파미가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긴 커녕 대사 처리도 제대로 못하는 순간들도 꽤 있었고, 밀리 바비 브라운의 캐릭터는 비중이 꽤 적었는데, 그마저도 대부분 리액션들에 불과했으며, 캐릭터 자체도 그냥 이해하기 힘들었다. 조연들은 대부분 정보 전달 셔틀 정도 밖에 안 쓰였다. 와타나베 켄도 이 영화에서는 너무 실망스러웠고, '겟 아웃'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브래들리 윗포드는 별로 안 웃긴 코믹 캐릭터를 맡게 되며 정말 무의미하게 소비된 것 같았고, 샐리 호킨스도 마찬가지로 그냥 낭비됐다.. 그나마 재미있었던 것은 오셔 잭슨 주니어였다. 그냥 나름 분량이 있는 군인 캐릭터였으나, 그래도 아버지한테서 스타 기질은 물려받았는지, 작은 역할들에서도 매력을 어필할 줄 아는 재능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찰스 단스는 나름대로 위협감 있는 빌런 역할을 하려는 노력은 한 것 같으나, 그의 캐릭터도 그냥 공허했다. 이 엄청난 배우들이 이런 영화에서 소모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 배우들 전작들을 가지고 혼자 머리 속에서 배우 개그 치며 위안 삼아야했다 (예:"타이윈 라니스터가 결국엔 용가리를 살아서 보는구나...큭"). 그렇다고 이 캐릭터들이 '고질라'처럼 관객 매개체가 될 빈 그릇인 것도 아니다. 주인공들에게는 확실한 드라마가 (적어도 문서상으로는) 설정돼있다. 하지만 이를 연출하고 풀어나는 과정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받쳐주지 못한 것이 문제다. 전반적인 이야기와 각본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겠다. 캐릭터 관계들만 보면 '배트맨 대 슈퍼맨'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지만, 적어도 그 영화에는 캐릭터라고 부를만한 인물들이 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비교하기 좀 미안해진다. 다양한 괴물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한 이 영화는 정말 영화 내내 이 괴물 저 괴물 소개하느라 시간을 다 허비한다. 물론 이 괴물들의 등장과 파괴력이나 서로 치고받는 광경 모두 멋있긴 하다. 하지만 영화라면 이 멋있는 장면들을 어떤 이야기와 드라마로 이어붙여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냥 괴물을 하나하나 전시하고 나열하기만 한다. 그 결과 영화의 예고편을 끝내주게 뽑을 만한 소스는 차고 넘치지만, 본편 자체는 그런 멋진 장면들의 어지럽고 허접한 몽타주처럼 느껴졌다. 괴물들을 많이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에 단조로운 구조에 빠지게 되며, 캐릭터를 발전시킬 시간도 부족했던 것이다. 그리고 대사들도 정말 고막을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허접했다. '미이라'의 알렉스 커츠만의 뺨을 칠 정도였으며, 3류라고 부르기에는 3이라는 숫자에 미안할 정도다. 그런 대사들을 브래들리 윗포드 같은 배우가, 왕년에 아론 소킨의 대사를 소화하며, 불과 2년 전에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은 그가 이런 대사들을 내뱉는 모습을 봐야했다.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이 대사들을 어떤 배우들을 기용해서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연출할지 잘 생각했다면, 쌈마이한 느낌의 재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는 감독의 능력 부족이다. 이 영화와 가장 비교하고 싶은 영화는 '램페이지'다. '램페이지'를 재미있게 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영화는 주연의 스타 파워를 어떻게 활용할 줄 알며, 거대 괴수들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걸 어떻게 하면 오락성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다. 그 영화에는 캐릭터가 있고, 아주 단순하고 멍청하지만 어쨌든 따라갈 수는 있는 이야기가 있으며, 클라이막스에서 뭐가 뭔지 구별하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헷갈리지도 않았다. 솔직히 '램페이지'보다 이 영화가 더 나은 점은 스펙터클의 스케일과 물량 공세 정도 밖에 없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안 좋은 쪽의 모범 사례라고 본다. 인지도 있는 IP를 어떻게 영화적으로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보단, 그냥 CG 스펙터클로 떡칠하고 사람들이 대충 괴물 몇 마리가 싸우니까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안일하고 무능한 모습을 너무 대놓고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니, 심지어 그 꼴사나운 모습을 무려 132분 동안 지켜봐야했다는 점이 제일 짜증난다. 워너 브라더스가 나름 기대를 걸고 있는 프랜차이즈라 그런지, CG 퀄리티나 사운드 면에서는 확실히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고, 그 덕에 '미이라'처럼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원샷원킬할 정도의 영화라고 생각을 하진 않지만, 몬스터버스의 첫 빅 이벤트인 영화이었기 때문에 기대도 컸고 그만큼 실망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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