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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HONEST CANDIDATE)

코미디 / 2019

개요
코미디, 한국,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2020.02.12 개봉
감독
장유정
배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송영창
온주완
조한철
손종학
조수향
윤세아
김용림
장동주
안세호
김나윤
고규필
시놉시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진다.

하루아침에 거짓말은 1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것!

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자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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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42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48

타잔 님의 리뷰
2020.03.25 02:01:18
라미란의 원맨쇼가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서 개봉영화가 없고 오늘은 전국 하루 관객이 3만명도 안된다고 한다. <어벤져스> 같은 영화가 하루에 백만명이 넘게 들던 시절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됐다. 처참하다. 지금의 시간이 유독 영화만 그렇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영화가 이렇게 바닥을 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정직한 후보>는 이렇게 하 수상한 시간에 개봉한 영화 중에도 본전을 뽑은 영화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미 포스터만 봐도 어떤 영화인지 뻔히 보이고 거기서 '뭔가'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이런 시절에 본전을 뽑았다니 "뭔가 있나 보다?" 라고 말이다.


그러나 예상은 전혀 빚나가지 않았다. <정직한 후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미 포스터와 예고편으로 보는 그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그래서 나는 또 생각했다. 정말 영화 흥행은 며느리도 알 수 없는거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상황도 설정도 모두 올드 하다. 80년대 영화에서도 어렵지 않게 등장할 것 같은 에피소드들이 2010년도에 라미란의 원맨쇼로 땜빵 한다. 좋은 연기자의 힘은 영화의 초반 부분을 그래도 어느정도 코미디의 맛을 느낄수는 있지만, 아무리 좋은 연기자라도 100분을 온전하게 책임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후반으로 가면 말도 안되는 억지스러움에 눈물 찔끔거릴 사연들을 엮는다. 이야기는 억지스러워지고 상황들은 말도 안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재밌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회의원 선거를 소재로 삼았으니 정치를 갖다 붙여서 그래도 속이 시원하다느니 풍자를 했다느니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러한 것에는 전혀 동의 할 수 없다.


<정직한 후보>는 당연히 영화다. 영화라는 매체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이상, 그 영화속의 상황들은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코미디 영화라는 자체의 힘만 가지고 매번 빠지지 않고 반복되는 억지스러운 상황들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방식은 언제나 부담스러웠다. (하긴 거의 모든 상업영화에서 빠지지 않은 부분이기는 하다)


그래도 적자를 보지 않았으니 개인적으로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는 영화 시장에서 다행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더 개인적으로 이렇게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는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좋은 흥행성적을 올리는 영화 시장에 대해 훨씬 더 불만 스러울 것 같다.


<정직한 후보>는라미란의 원맨쇼 같은 고군분투로 영화를 이끌어가지만, 영화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하고 자신이 맡은 부분에 대해 성실히, 열심히 하면 된다. 라미란이라는 배우의 본분에는 충분히 충실한 모습이지만,그러한 충실한 모습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다른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아쉽게 느껴져서 그녀의 원맨쇼가 마냥 반갑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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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곰 님의 리뷰
2020.02.17 11:34:33
라미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코미디에 치중했다곤 하지만 너무 영화가 배우의 개인기에만 의존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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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14:47:22
웃음 한 스푼, 신파 한 스푼, 오글 콸콸콸콸
머리채 풀고 멱살잡으며 달리는 라미란 배우의 하드캐리도 웃길만하면 끊켜버리는 맥까진 잡을 수 없었지만 라미란 배우의 찰진 욕과 나문희 배우의 법규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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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a09 님의 리뷰
2020.02.03 13:47:41
우리는 주상숙 같은 후보를 원한다!
여성 캐릭터가 늘어나는 것은 언제나 반갑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전작 <부라더>에 이어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장유정 감독의 코미디 영화다. 뮤지컬 감독에서 <김종욱 찾기>로 감독과 연출까지 맡으며 영화판에 입성한 장유정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믿고 볼 수 있는 확실한 여성 캐릭터와 감독의 존재감은 큰 수확이자 행운이다.

배우 라미란은 조연에서부터 시작해 탄탄히 자신의 영역을 넓히며 가장 라미란스움을 만들어 왔다. 전작 <걸캅스>의 투톱 주연에서 여성 원톱 주연이라는 쾌거도 잡았다. 그야말로 <정직한 후보>는 라미란의 라미란에 의한, 라미란을 위한 영화다.

2014년 개봉한 브라질 영화 <O Candidato Honesto 우 칸지다투 오네스투>를 리메이크했다. 원작의 남성 대통령 후보를 여성 정치인으로 바꾸면서 세부적인 부분을 가미했다. 할머니 김옥희 여사(나문희)가 원작에서는 원인만 제공하고 사라지지만 <정직한 후보>에서는 살아 있으며 다른 사건과 엮이는 끈이 되어 준다. 정치적 풍자와 해학도 한국적인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꾸었다.

영화는 누구나 해봤을 ‘거짓말’을 소재로 사회, 정치, 삶을 풍자하고 있다. 주인공은 겉으로는 국민의 일꾼이라 말하지만 속내는 국민을 머슴처럼 부리고 싶은 4선 도전 정치인 주상숙(라미란)이다.

주상숙은 부모처럼 키워준 김옥희 여사(나문희)의 보험금 때문에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의 대변인이 되라며 정치를 권유한 할머니의 뜻과는 다르게 권력의 맛에 중독되어 갔다.

당선을 위해서라면 있던 가족도 없애고, 남편 봉만식(윤경호)과 쇼윈도 부부도 서슴없다. 급기야 할머니마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만들어 산속에서 은둔 생활을 해야만 했다. 어렵게 손주를 키웠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던 할머니의 깊은 뜻도 온데간데없다.

점점 할머니는 손녀가 그릇된 길로 가는 게 안타깝고 철 좀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진다. 이에 할머니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할머니는 상숙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한다. “우리 상숙이, 거짓말 좀 안 하고 살게 해주세요 제발!”

어라? 하늘이 들어준 것일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던 주상숙은 다음날 거짓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거짓말 같은 상황에 놓인다. “나 어떡해, 이거 진짜 거짓말이지?!”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한 빈말이 어렵다면 그야말로 정치인의 치명타다. 주상숙은 주체할 수 없는 진실의 입 때문에 난감함 상황에 처한다. 흔히 하는 접대성 멘트, 하얀 거짓말도 불가다. 입 만 열면 바른 말 제조기다. 시어머니에게도 거침없이 쏟아내는 속마음은 통쾌한 대리만족을 준다.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담아둔 진실이 주상숙의 입을 통해 전해질 때면 연이은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이 커진다.

영화 <정직한 후보>의 포인트는 주상숙의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이다. “부부끼리 누가 뽀뽀를 해. 맨 정신에”, “말이 장에서 나와, 말이 똥처럼 나와”, “내가 서민의 일꾼은 아니잖아”, “남자였으면 이 더러운 꼴 안 볼 텐데” 등등. 때로는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법한 마음의 소리가 빵빵 터진다.

선거는 쇼다. 더러워도 아닌 척, 좋아도 싫은 척, 말 한마디 한마디가 표와 직결된다. 때문에 정치인이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상황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아이러니다. 착함은 정글 같은 현대 사회에 더 이상 최고의 가치가 아닌지 오래다. 착하게만 살면 오히려 사기당하는 세상에 주상숙은 어렵게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거짓말로 쌓아 올린 3선 타이틀이 거짓말로 무너질 위기에 봉착한다.

매년 선거철이 되면 청렴을 무기로 선거 유세를 하는 후보들이 많다. 하지만 뼛속까지 다 보여주겠다던 후보 시절을 잊어버리는 처사는 매번 반복된다.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리발 내밀기가 주특기인 정치인,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정치판에 사람들은 지쳤다.

정직함이 진정성이 되는 사회, 우리는 주상숙 같은 후보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2020년을 여는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아이러니는 비수기 2월 극장가에 웃음 핵폭탄을 투척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봉은 오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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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 님의 리뷰
2020.05.28 18:25:12
주제가 시시하고 별로 웃기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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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님의 리뷰
2020.04.09 07:42:47
<정직한 후보>, 올드하고 어색하게 포장된 웃음
1. 현역 4선 의원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 '주상숙(라미란)'. 여느 때처럼 '박희철(김무열)'의 도움을 받아 선거유세를 펼친 후 그녀는 세상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그러나 이름을 바꾸고 멀쩡히 살아있는 할머니 '김옥희(나문희)'를 만난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계속되는 상숙의 거짓말에 진저리가 난 옥희는 그녀가 거짓말을 안 하고 살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그 결과 상숙은 그 어떤 거짓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서독의 첫 번째 총리였던 콘라트 아데나워의 어록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국민들에게 늘 거짓말만 늘어놓지는 않았다." 이 한 마디는 아마도 국적을 불문하고 일반 시민들이 정치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표현일 것이다.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때때로 자신의 과거 발언까지도 뒤엎는 정치인들에게 시민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실망감은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정직한 정치인에 대한 염원을 낳기도 한다.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라미란 배우가 주연을 맡은 <정직한 배우>는 시민들의 이러한 보편적인 실망감과 염원을 코미디로 풀어낸다.

2. <정직한 후보>는 코미디 영화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여러 방면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우선 영화는 정치인들의 흔한 모습을 그럴싸하게, 또 과장을 보태 풍자한다. 영화는 선거 홍보 영상을 검토하는 주상숙의 선거 캠프 회의를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첫 장면에서부터 팩트가 아닌, 팩트가 만들 임팩트만을 고려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희화화하며 현실의 공감으로부터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풍자는 거짓말을 못하는 주상숙이 동료 정치인과 후원 기업인들에게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는 중후반부에 더 큰 웃음과 시원한 쾌감을 유발하는 장치로서도 기능한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 수밖에 없는 정치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결과다.

또한 정치와 관련된 사건들을 벗어난 일상적인 사건들도 중요한 웃음 포인트다. 주상숙이 시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대목이 대표적인 예시다. 그녀의 직언은 핵심이 모호하고, 그 빈자리를 청자가 채워 넣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만드는 답답한 분위기를 통쾌하게 무너뜨린다. 이러한 웃음코드는 특히 걸 크러쉬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는 라미란 배우의 매력과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러닝타임 내내 큰 힘을 발휘한다.

3. 하지만 영화는 이내 몇 가지 문제점을 노출한다. 우선 과유불급처럼 느껴진다. 아무런 맥락 없이 등장하는 액션씬과 아모르파티를 차용한 선거 로고송 장면은 코미디를 표방하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융화되지 못한 채 어색하게 남을 뿐이다. 사학비리, 병역 특례, 취업 특혜 등 한국 사회의 여러 부조리들을 짧은 러닝타임에서 다루려고 한 결과 각각의 사안들은 그 중요도에 걸맞은 분량을 받지 못한 채 웃음을 위한 도구로 단순하게 소비되어 버린다.

더 나아가 영화는 신파로 마무리되는데, <극한직업>과 같은 작품들이 이미 신파 없이 일관된 분위기로 영화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 상황에서 <정직한 후보>의 결말은 올드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이 영화의 신파는 작중 개연성을 무너뜨리는 악수이기도 하다. 영화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옥희가 죽지 않았으며, 신분 세탁을 했다는 등 다소 황당한 설정 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실 일정 수준의 개연성을 포기하는 것이 용납되는 코미디 장르에서는 이러한 당황스러운 상황 자체가 웃음을 유발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코미디에서 신파로 영화가 전환되는 순간, 코미디라는 이유로 모르는 척했던 스토리의 허점은 고스란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할머니의 생사까지 이용하면서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이기적인 인물이 할머니를 깊이 사랑하는 손녀로 변하는 과정을 자연스럽지 않고 작위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4. 어설픈 페미니즘 코드를 삽입한 것 역시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정직한 후보>는 시어머니에게 직언하고, 전부 백수인 남편과 아들에게 상숙이 사회의 일꾼이 되라고 소리치는 장면 등 단편적으로 떼어 놓고 보면 쾌감을 줄 수 있는 장면들을 다수 등장시킨다. 이 영화가 <O Candidato Honesto>라는 제목의 브라질 영화의 남성이었던 주인공 성별을 여성으로 전환시킨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의도성이 있는 에피소드들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영화는 여성을 띄워주고 남성들을 무능력하게 묘사하는데 열중할 뿐, 작중 여성들이 어떤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묘사하지 않는다. 현역 3선 의원이라는 주상숙만 봐도 그렇다. 영화는 그녀가 정치 술수에 능하며 정경유착을 하고 있는 인물로 소개하며, 화려한 그녀의 이력 중 몇몇은 이내 거짓 혹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다.

이 상황에서 그녀가 다른 남성 캐릭터들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또 그녀가 정직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징역을 살고 나온 상황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개는 설득력을 갖추기 어렵다. 여성이 주인공인 것과는 별개로 그녀의 언행에 개연성과 당위성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며, 그 결과 그녀가 어떤 메시지를 말하든 간에 효과적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라미란 배우는 영화 속 존재감과는 별개로, 걸 크러쉬라는 비슷비슷한 이미지로 거듭 소비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5. 지난 2월 12일에 개봉한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덮친 극장가에서 거의 유일하게 생존한 영화다. 개봉 당시 아카데미를 휩쓴 <1917>, <작은 아씨들>과 같은 작품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겼기 때문인지 몰라도, 뒤늦게 접하는 입장에서 영화에 대한 기대는 적지 않았다.

물론 영화는 작중 4월 15일이라는 날짜를 비춰주면서까지 선거와 정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려고 한 일차적인 목적을 달성한 듯 보인다. 하지만 무리한 전개와 올드한 스토리텔링으로 소재의 잠재력을 오롯이 활용하지 못한 결과, <정직한 후보>는 코미디 영화로서의 본분만을 간신히 다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D(Dreadful, 끔찍한)
한국 코미디 영화의 실망스러운 부분을 골라 답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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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18:12:05
한 번도 제 타이밍에 잡아당기지 못하는 영화
평창에서 넘어와 밤비행기를 기다리며 남는 시간에 영종 메가박스에 보게되었다.

라미란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오랜만의 1점대 영화였을텐데. 장유정 감독은 왜 잘하는 것을 놔두고 영 센스가 없는 길을 헤매는걸까.

죽동과 도룡동을 넘나드는 로케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촬영왔는지도 몰랐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엉망진창의 요리를 만들어 놓은 느낌이다.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드는 긴장의 줄을 한 번도 제 타이밍에 잡아당기지 못하는 느낌.

게다가, 이렇게 긴장감없고 맥빠지는 액션신을 굳이 넣어야 했냐도 의문이다. 꼭 영화에 자신없어 쫄아 넣은 것 같은 공연 장면은 더더욱.

그나저나, 오랜만에 보게된 전병욱이 무척 반가웠다. 전기쁨이라니. 영화에서 가장 재밌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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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훈 님의 리뷰
2020.03.21 16:00:16
캐치프레이즈 <정직한 후보>에 왜 눈물이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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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익 님의 리뷰
2020.03.09 21:44:56
순진한게 장점이자 단점
코로나 사태로 극장가가 사실상 마비된 현실에서 <정직한 후보>는 그나마 나은 성적표를 받은 작품이다. 영남권을 시작으로 사태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직전, 사태가 종식되어간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시점인 2월 둘째 주에 개봉해 2월 개봉작들이 전반적으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을 때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 주제 상으로도 나름 시의적절하고 무엇보다 정치의 무거움을 뒤로하고 가볍게 터져주는 코믹한 요소들이 즐비한 작품이기에 보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단점은 그 가벼움에 있다.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뿐만 아니라 그 논리마저 가볍게 다룬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 자체와 이를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있다. 원작이 있는 데다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설정은 짐 캐리 주연의 <라이어 라이어> 등의 영화에서 이미 많이 봐온 설정이라 참신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 설정이 갖는 힘은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지 않나 싶다.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상황을 통해 자연스럽게 매 장면에서 소소한 반전들을 유도해내고(예를 들면 공식 석상에서 격조 있는 말로 시작해 상스러운 말로 마무리하는 등) 이러한 상황을 배우 라미란이 아주 잘 소화해내며 김무열, 윤경호, 온주완, 라미란 등 다른 조연 배우들의 뛰어난 리액션으로 받아주면서 장르적인 재미만큼은 잘 끌어낸다.


하지만 웃기는 '상황'이 아니라 2시간짜리 이야기 전체를 보면 아쉬운 부분이 크다. 웃음을 유발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기본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의 특성상 과장은 기본적으로 동반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정직한 후보>는 상황만을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의 논리를 비약하고 있다. 정직함을 무기로 정계를 돌파해야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지만 영화의 분위기에 얹혀 그 과정을 비교적 쉽게쉽게 풀어내고 있지 않나 싶다. 그 소재가 아예 현실에서 발을 떼고 있다면 모를까 국민 모두가 경험하는 정치, 그것도 선거 유세 기간을 중점적으로 다루기에 이러한 비약은 영화의 큰 약점이 되지 않나 싶다.


정치를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만드는 입장에서도 그리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교묘한 이해관계가 오가는 그 과정을 잘 살려야 하는, 난이도가 있는 소재이면서도 대중들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고 있는 소재라 평가의 잣대도 낮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정직한 후보>는 이러한 부분에서 성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상황을 활용하여 우선 한바탕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그림은 그렸으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더 첨예한 논리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더더욱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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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0 22:41:49
진실의 주둥이로 초반 웃음 폭격은 성공적
라미란의 구강 액션이 큰 힘을 발휘한 듯한 정직한후보의 코미디 지수는 단연 높다 생각한다. 올해 개봉한 한국 코미디 영화 중에선 가장 준수한 수준. 그러나 감동을 만드는 밑작업 시작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처참할 정도로 한국 영화의 공식에 대입해가며 무너지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 언제쯤 극한직업 같은 웃음을 보여줄 한국 코미디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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