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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워터스 (Dark Waters)

드라마 / 2019

개요
드라마, 미국, 126분, 12세 이상 관람가, 2020.03.11 개봉
감독
토드 헤인즈
배우
마크 러팔로
앤 해서웨이
팀 로빈스
빌 캠프
빅터 가버
빌 풀만
윌리엄 잭슨 하퍼
루이자 크로즈
메어 위닝햄
시놉시스
젖소 190마리의 떼죽음
메스꺼움과 고열에 시달리는 사람들
기형아들의 출생
그리고, 한 마을에 퍼지기 시작한 중증 질병들...

대기업의 변호를 담당하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 ‘롭 빌럿’(마크 러팔로)은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PFOA) 유출 사실을 폭로한다.

그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독성 물질이 프라이팬부터 콘택트렌즈, 아기 매트까지 우리 일상 속에 침투해 있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커리어는 물론 아내 ‘사라’(앤 해서웨이)와 가족들, 모든 것을 건 용기 있는 싸움을 시작한다.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재진행형 실화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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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1%
3.44점
키노라이트 분포
2개
65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44

김동진 님의 리뷰
2020.03.09 22:31:39
하지만 <다크 워터스>는 익숙하게 짐작할 수 있는 내용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나만의 일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문제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짜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술한 대로 <다크 워터스>의 주인공은 그 정도가 아니라 차라리 듀폰 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울 대형 로펌 변호사다. <다크 워터스>의 성실하고도 섬세한 연출과 각본이 중점을 두고 있는 건 물론 십수 년을 끌어온 사건 자체도 있지만 이 일에 뛰어든 '롭 빌럿'이 과연 무엇을 위해 여기 매진하게 되었는지, 그러고 나서 그는 물론 아내 '사라'(앤 해서웨이)를 비롯한 가족과 주변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에 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뻔했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발하는 이야기와 그 최전선에 뛰어든 한 인물의 내면 묘사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고도 진실되게 만나 탄생한 <다크 워터스>는 A급 감독과 배우가 만나 힘 빼고 이야기 본연에 집중한, 단단한 드라마다. 여기에 '롭 빌럿' 본인은 물론 이 사건의 주요 의뢰인이거나 당사자였던, 윌버 테넌트의 동생 짐 테넌트, 버키 베일리 등이 직접 카메오 출연을 하며 이야기에 힘을 보탠다. 여러 매체의 기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단지 우정 출연 정도가 아니라 영화의 제작에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조력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2020.03.31 15:47:48
'환경 오염'이 아니다. '자본 오염'이다
인간에게 욕망을 위탁받아 편의를 생산하던 기업이 도리어 인간을 위협한다. 그리고 인간을 위협하는 기업의 민낯을 까내리자 자본이 그 인간을 주저앉힌다.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에서 토니 스타크가 만들어낸 '울트론'이 다시 지구에 쳐들어올지 모르는 우주의 온갖 위협을 막기 위해서였듯, '기업' 역시 생존의 공포에 질린 인간이 안정된 삶을 위해 영원히 이익을 탐구해줄 수단으로 '개발'되었다. 그런데 어떤 위협에도 대처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강화하고 상대를 파괴하는 것에만 관심을 둔 울트론이 결국 그 힘을 도로 인간에게 투사하게 됐듯이, 기업 또한 어떤 재난과 변동성에도 버티기 위해 닥치는대로 이익을 추구한 결과 인간의 삶을 도로 파괴하는 것도 서슴지 않게 됐다.

<다크 워터스>(2020)는 단순히 환경 오염과 그에 따른 재난을 소개하는 영화가 아니라 본질을 잊어버린 자본이 어떻게 폭주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기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가치 생산은 쉬워지고, 그에 따라 많은 자본이 축적된다. 여기서 다시 자본이 기업에 대한 투자로서 연구소와 생산 시설에 재투자되면 기업의 가치 생산 능력은 향상되고 더 나은 제품과 편의가 소비자를 찾아간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더 훌륭한 편의를 누리면서 기업에게 다시 자본을 안겨준다. 이처럼 기업에 자본이 적절히 이용됐을 때는 긍정적인 선순환이 발생하고 사회 전체가 발전, 개인의 삶 또한 향상된다.

그런데 기업의 근본적인 목표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만약 기업이 인프라와 같은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도 같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면 어떨까?

"어떤 활어회 전문점이 있다. 이 횟집이 늘 신선한 생선을 팔다가 기생충 유행 때문에 매출이 급감했다. 신선한 회를 떠야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아 생선의 품질은 떨어지고 영락없이 버리게 됐다. 그렇다고 그 생선을 다 버릴 것인가? 이 횟집은 고심 끝에 오래된 생선을 해물탕으로 끓여 팔기로 했다. 잘 익힌 해물탕은 거부감이 덜했으로 매출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여기 사장이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래된 고기를 팔아도 손님들이 잘 먹는게 아닌가! 사장은 아예 업종을 바꾸고 값싸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고기를 납품받아 해물탕으로 팔았다. 매출은 같았으나 원재료값이 떨어져 이익은 더 많이 남았다."

이 이야기는 기업의 자본이 이익만을 따라가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잘 보여준다. 손님들은 결과적으로 질 나쁜 고기를 먹게 됐지만 이익은 더 크기 때문에 앞으로 사장은 유사한 패턴으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그런데 동네 횟집이 아니라 거대한 글로벌 기업에서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전개 과정은 조금 다르지만 영화가 소개하는 듀폰 사의 PFOA 테플론 후라이팬도 그런 방식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본래 PFOA는 군과 우주개발에 쓰이는 방수 코팅용 화학 물질이었다. 그런데 이를 상업용으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그 결과 음식을 조리해도 눌러붙지 않는 코팅 후라이팬이 개발되었다. 요리에 불편함을 느끼던 주부들에게 꽤나 혁신적이었던 이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PFOA는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단점이 있었으며 듀폰 역시 실험을 통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이 사업을 접을 것인가? 그들은 벌어들인 자본을 사실을 은폐하고 진실을 알아내려는 사람들을 탄압하는데 쓰기에 이른다.

극중 롭 빌런(마크 러팔로)은 듀폰의 은폐 사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들의 공작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는다. 자료를 요청하자 방 한 가득 쌓일 만큼 엄청난 서류를 보내거나 그가 소속된 로펌을 압박해 그에게 징계 아닌 징계를 내리게 만든다. 게다가 의도적으로 롭의 의혹을 받아들이고 그 입증을 위한 검사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검사하게 만들어 몇 년이 지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게 만든다.

기업이 한 인간의 편의를 위해 헌신할 때는 그 협업 능력이나 자본이 큰 힘이 되지만, 도리어 공격하려 들 때는 심각한 위협이 되어 돌아온다. 단지 기업이 한 사람의 멱살을 잡고 재판에 끌고가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질질 끌며 비용을 올릴 수밖에 없게끔 치킨게임만 해도 개인은 금방 망가지고 만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이미 견딜 수 있는 자본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기업이 한번 자본 오염의 맛을 알고 이를 악용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개인을 파멸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이익을 위해서 제도와 규범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영화에서 롭은 듀폰의 변호사들과 싸우면서 이들이 환경기준마저 조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0억 분의 1'이었던 검출기준이 '10억 분의 150'으로 무려 150배나 관대하게 책정된 것이다. 이는 "한 번의 거짓말은 거짓말이 되지만, 백 번의 거짓말은 진실이 된다"던 나치의 2인자 괴벨스의 말을 넘어 거짓이 아예 진짜가 된 사태에 이른다.

여기서 드러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우리가 자본 오염에 대해 그것을 규제하고 감시해야할 대상도 자본의 힘 앞에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업이 작정하고 한 개인을 파멸하듯이, 정부나 공공기관의 관리도 별 수 없는 사람이다. 정부의 무력이 보장하는 정보기관의 요원들이 아닌 이상 이들 역시 거대한 힘 앞에 딱히 보호받을 수 있는 여지가 없다. 설령 기업의 불공정한 요구를 받더라도 후에 감당해야할 과보다 더 큰 열매를 받는다면 기꺼이 비행을 저지를 수 있다.

더구나 의혹이 드러나더라도 어차피 기업이 망할 정도의 처분은 내려지지 않는다. 극중에서도 '듀폰은 PFOA로 연간 1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과징금 1600만 달러를 냈다'는 내용이 반복된다. 유명무실한 규제가 오염된 자본을 통제할 능력을 잃었을 때, 기업은 오히려 전보다 더 강해져버린다. 그런 모습을 보고나면 그 누가 벌을 논하겠는가. 그런 까닭에 공공 목적으로 운영되는 이들도 자본 앞에서는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우린 우리 스스로 보호해야 해!"

기업과 자본이 세계의 근간을 받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그들로부터 보호받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그들이 부정한 방법으로는 이윤을 남기지 못하도록 자본을 쥐어줄 우리가 스스로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극중 롭 빌런이 보여주었듯, 홀로 버텨내는 것은 어렵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본 오염의 마수가 우리 현실 세계를 더럽히려 할 때, 재앙과 같은 비난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는 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안하무인격으로 꼿꼿하던 대기업이 고개를 숙일 때는 언제나 세상의 비난이 쏟아지고 "실제로 매출이 급감할 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소비에 '윤리'를 매기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실제 상품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을지라도, 장차 우리가 받아야할 자본의 선순환적 이익을 담보할 수는 있다. 우리의 삶을 보장하는 이들에게는 자본의 힘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굶주림을 쥐어줘야 한다.

그러니 '환경 오염'이 아니다. 모든 것은 '자본 오염'이며, 자본의 길은 우리의 선택이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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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09:51:48
영화-다크 워터스-한줄평
이 영화를 보고나면 내 주변에

나에게 해를 끼치는것 투성이라는걸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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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0 19:54:52
피해자가 느낄 공포와 분노를 또 다른 피해자인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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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20.04.08 02:01:18
실화의 힘.
<다크워터스>는 실화라는 한계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 실화의 이야기에 아직도 그 중심적인 인물들이 모두 살아있고, 그 실존인물들을 이 영화속의 등장인물들을 직접 영화에 출연 시키는 과감함까지 시도 한다.


실화영화는 두가지의 종류로 나뉜다. 실존 인물들이 살아있지 않은 경우와 영화를 만드는 순간에도 아직 살아 있는 경우, 전자의 경우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표현에 어느정도 충분하게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반대의 경우는 그 살아있는 인물들에 대한 모습을 냉정하게 그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히 <다크워터스>는 그러한 고민에 얶매일 필요는 없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피해자이고, 그 피해라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실화이야기는 20년 동안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긴 시간을 2시간 안에 모두 보여줄 수 없다.


물론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화에서 처럼 '롭빌렛'이 이 소송에만 몰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 20년이라는 시간에 과감한 생략이 필요했고, 토드헤인지는 그러한 시간의 흐름을 단지 몇줄로 요약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방법은 초반의 열정적인 '롭빌렛' 의 영화적인 모습에 대한 이야기의 진정성이 끊어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도 있지만, 이 영화는 실화이고, 법적인 판결이 완결된 실제의 이야기라는 것이 <다크워터스>에 가장 커다란 힘이 됐다.


결국 우리나라가 이겨서 끝난 축구 경기를 보지 못했다면 90분의 경기 시간을 모두 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하이라이트만으로도 충분하다. <다크워터스>는 이러한 축구 하이라이트 같은 20년의 이야기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지금까지 봐왔던 어떤 영화속의 '마크러팔로'의 모습보다 훨씬 더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 덕도 있지만,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영화속 실존인물들의 카메오 출연 모습은 이 하이라이트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역할을 한다. 그 실존인물들의 자막이 나오는 순간 이 이야기는 더 큰 힘이 되고 믿음이 되는 순간이다. 실화영화가 주는 힘이다.


덕분에 우리는 모든 것들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낮 뒤돌아서서 잊어버리는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한번의 검증은 필요하다는 방증을 <다크워터스>를 통해서 깨닫기도 한다.


<다크워터스>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토드헤인지의 영화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반적으로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개인적인 공간과 시선 안에서 보여줬던 시선들은 사회라는 거대한 집단의 시선으로 옮겨져 있고, 그 집단과의 진실 게임 역시 영화적인 트릭과 장치들로 치장하면서 한껏 영화적인 재미를 선사 한다. 덕분에 반전으로 뒤통수를 치는 법정 스릴러 못지 않은 시원한 한방까지 겸비한 재미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지만, 그동안 내가 느꼈던 토드헤인지의 영화같지는 않다. 하긴 그의 작품이라서 일부러 찾아봤지만 정말 뜬금 없었던 전작 <원더스트럭>에 비한다면 더 할 나위 없지만 말이다.




아...오랜만에 보는 팀로빈스의 모습은 정말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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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님의 리뷰
2020.03.27 01:16:09
의무와 의지가 견고하게 묶인 영화의 힘
98년, 아니 75년, 아니 57년, 아니 제2차 세계대전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현재진행형인 사건.

너무 단선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해 일어나는 큼직한 사건들을 일일이 짚고 넘어간다. 어차피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극적인 장면들 몇 개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굳이 스스로 다큐멘터리적的이길 자처한다. 그러므로 이 영화가 각오했던 것보다도 체감상 길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
아니, 이 영화는 이상하게도 '지루할 수 있다'는 예감보다 '지루해야만 한다'는 이상한 사명을 띤 것처럼 보인다. 천하의 토드 헤인즈가 왜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까, 도대체 이 영화는 언제쯤 끝나는건지 궁금해 시계가 보고싶어질 때쯤 엄연한 현실이 관객의 잠들어있던 의식을 후려쳐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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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이야기가 섬뜩지만 당신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믿고 싶었습니까? 잘 보십시오, 이 영화엔 당신이 현실로 숨어들만한 보호막이 없습니다. 똑똑히 보세요, 그들이 누군지 알겠나요? 여기 제시하는 증거에 대해 예/아니오로 대답해주세요." - 예.

본인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 만들어야만 하는 이야기를 만났을 때 부딪히는 한계가 이 영화에 담겨있다. 영화적으로만 평가되어야 한다면 생각보다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변명의 여지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엔 '끊임없이 거론되어야만 하는 이야기'가 '본인이 하고자하는 방식'대로 우직하게 펼쳐지며, 의무와 의지가 견고하게 묶인 이 영화는 정말로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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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Si 님의 리뷰
2020.03.22 13:40:28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 고발 영화인 [다크 워터스]. 1802년 창립된 다국적 화학회사인 듀폰이 PFOA를 무단 유출시킨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환경과 관련된 영화인만큼,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마크 러팔로가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한국에서 벌어진 화학제품과 관련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떠오를 것입니다. 실제 이 사건도 2012년 첫 소송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재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크 워터스] 또한 오랜 시간동안 지속된 해당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되었던 1988년을 시작으로 피해자들의 소송이 진행된 2015년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체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영화 관람에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긴 기간을 다루고 있는 만큼 영화가 다뤄야 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 영화에게는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사건자체가 장기간 이뤄진 만큼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는 주요사건들을 포인트로 잡고, 그 사건들을 임팩트 있게 보여주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흐름을 이어가는 것에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영화의 단점이 된 것이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영화가 늘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에피소드들이 어느 정도의 결론이 맺어진 상태로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끝날 것 같은데 안 끝나는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연도를 보여주는 장면을 블랙화면이 아닌 인물이 일을 하는 모습 위에 얹어서 보여주었다면 흐름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영화의 바탕이 실화라는 점과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대부분이 사건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듀폰에 대한 분노를 이끌기에 충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피해자를 중점에 두는 것이 아닌 이 사건을 이끌어간 변호사인 롭 빌럿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롭 빌럿을 연기한 마크 러팔로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서 영화에게 부족한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죠.

사회적인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사실에 대한 조명과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거대 기업과 끝까지 싸운 사람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듀폰의 PFOA 유출 사건에 궁금증이 생기거나, 마크 러팔로의 연기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관람을 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피해 사실에 대한 비중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거대 기업과 싸우는 한 명의 인물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는 피해자의 이야기가 그리 많은 편도 아니고, 영화에서 거론되는 듀폰의 모습 혹은 정부와 진짜 담함을 한 것인지 표현되는 장면도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리액션이 적어서, 롭 빌럿 혼자서 누군가와의 싸움을 준비하는 과정만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가 찾아낸 증거가 상대에게 타격이 있다는 것이 영화상에 그려지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다소 밋밋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영화를 꼭 봐야한다고 이야기할 특징, 개성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PFOA의 무단 유출 사건을 다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조명을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을 할 수는 있으나, 영화적으로 크게 흥미가 가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가 비교적 기록이 잘 되어 있는 롭 빌럿의 이야기로만 영화를 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초반에는 듀폰과 롭 빌럿의 주고받는 것이 존재했기에 흥미를 끌 수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롭 빌럿 혼자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분명, 그를 도와주는 인물들이 있었음에도 영화 속에서는 크게 조명되지 못한 점은 영화의 아쉬움 중 하나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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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ue 님의 리뷰
2020.03.21 21:07:06
계란으로도 바위에 금을 낼 수 있다.
요즘 분노할 일이 잦은데, 개인적인 일의 분노라기보다 사회적인 문제로 시작되어 내 개인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크 워터스> 역시, 분노를 부르는 영화였다. 기업과 농민의 싸움. 물론 거대 로펌 변호사가 참혹한 진실을 밝히려 고군분투하지만, 변호사 역시 그 거대한 기업과 싸우기엔 쉽지 않다. '미국을 대표하는' 듀폰사엔 막대한 자본으로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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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의 위험 물질 C-8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다. 우리 몸 안에서 이미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존재가 되었을 만큼 생활 전반에 이미 녹아들어 있었다. 그 말은 즉, 그만큼 듀폰사를 향한 사람들의 믿음이 꽤 단단했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나 단단한 지지층을 가진 데다 지역을 후원하는 기업에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은 함께 진실을 밝혀보자는 타인의 용기와 연대가 아니라 따가운 눈총과 핍박을 견뎌야 했다. 영화 속 그 상황을 지켜보며,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던 기업-개인 간의 소송이 생각났다. 입장 발표를 하며 한없이 울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갑자기 이 세상 모든 게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왜 어떤 잘못의 끝은, 늘 용기 있게 나선 사람들이 짊어지게 될까. 왜 그들은 피해자란 이름으로 평생을 무겁게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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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가 장황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사건이 명백한 실화라는 점에서, 토드 헤인즈 감독이 이 현실을 얼마나 알리고 싶어 하는지 그 간절함이 엿보인다. 영화가 현실에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듯 낱낱이 보여주려는 느낌이랄까. 정말 '사회 고발 영화'로서의 그 역할을 아주 충분히 다 해내는 것이다. 다만 영화적으로 롭과 사라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부분이 깊어지다가도 뚝뚝 끊긴다거나, 띄엄띄엄 묘사된 부분이 너무나 아쉽다. 아마 90년대 초에 시작되어 여태껏 완벽히 끝나지 않은 이 사건을 127분의 러닝타임안에 꼬깃꼬깃 담으려니, 버거웠던 것도 같다. 하지만 롭의 업적만 따라가 그를 영웅화 시키기보단 그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그의 모습을 비추려고 했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 깊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사람에게서 시작되고, 사람이어야 끝이 난다는 게 서글프면서도 왠지 모를 희망을 품게 되기도. 바보 같은 마음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도 약자를 위해 싸울 누군가를 생각하면 분명 희망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 사실을 미래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고 싶다. 비겁하고 이기적일지라도 그래야 조금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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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명 님의 리뷰
2020.03.20 16:10:41
take me home, country roads

노래가 잊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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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reme 님의 리뷰
2020.03.18 23:14:12
<다크 워터스>는 거대 기업 듀폰과 20년간 싸움을 계속해온 변호사 롭 빌럿의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이 실화는 듀폰이 지난 몇십 년 동안 무단으로 화학 폐기물을 투기해 온 것으로부터 시작해 유해 물질임을 알면서도 수십 년 동안이나 화학물질 PFOA를 사용해 온 것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영화가 이 실화를 다루는 방식은 담담합니다. 어쩌면 '스포트라이트' 제작진, '토드 헤인즈 감독'에서 감을 잡고 계셨던 분도 많겠지만, 뭔가 되게 극적이고 드라마틱할 것만 같은 포스터와는 달리 하나하나 찬찬히 이야기를 훑어보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느낌이에요.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어떻게 한 사람이 묵묵하게 20년 동안 견뎌내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흔들리고 때때로 버티면서도 크게 휘청이는 시기가 존재하지만 어떻게 견뎌내는 지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일종의 내부고발자 영화 같기도 합니다. 내부고발자가 어떻게 흔들리고 위협받는지 그렇지만 어떻게 견뎌내는지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변인들의 지지를 나타내는 부분이었겠지만 팀 로빈스의 일장 연설은 조금 뜬금없긴 했습니다만.)


영화의 흐름은, 어떻게 말하자면 이야기의 중심부로 어떻게 롭 빌롯이 끌려들어가나에 관련된 이야기일 수 도 있겠습니다. 영화 초반부 중심이 아니라 측면에 위치하다가 갈수록 화면의 중심으로 끌려오게 됩니다. 동시에 적막한 잿빛 화면의 조합도 인상적이었네요.


영화에서 위협은 실존하는지 아닌지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그려집니다.(끝까지 실제로 그랬다는 건 나오지 않죠) 영화의 흐름을 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이러한 얘기 대신 영화의 중심에 피해자들을 초대합니다. 실제 인물이든 혹은 영화 상에서 언급되는 사람이든 간에요.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묵직하게 전달함으로써 영화는 실화로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 셈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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