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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Judy)

드라마 / 2019

개요
드라마, 뮤지컬, 미국, 118분, 12세 이상 관람가, 2020.03.25 개봉
감독
루퍼트 굴드
배우
르네 젤위거
제시 버클리
핀 위트록
루퍼스 스웰
마이클 갬본
벨라 램지
르윈 로이드
젬마-레아 데버러
시놉시스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

시대를 초월한 히트송 ‘오버 더 레인보우’의 주인공

20세기 최고의 여배우 주디 갈랜드!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생애 마지막 무대를 런던에서 준비하는데…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막이 오르고 레전드 쇼가 시작된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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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9%
3.2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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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40개
별점 분포
예고편
리뷰
30

정태희 님의 리뷰
2020.04.05 11:01:16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노군 님의 리뷰
2020.04.03 16:01:49
주디 갈란드 그 자체가 된 르네 젤위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에 출연하면서 열 여덟의 나이에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 '주디 갈란드(르네 젤위거)'의 후반부 인생을 그린 영화.



외모가 특출나게 예쁘지도 않고 몸매가 썩 좋지 않지만 주디에겐 누구보다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있었다. 그걸 눈여겨본 MGM 영화사는 1935년, 주디 갈란드와 거의 노예계약을 맺다시피 전속계약을 맺는다. 영화에는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영화 주디에서 나온대로 그녀가 피곤해 하면 암페타민을 상습적으로 먹였고 촬영이 끝나서 주디가 자야하면 수면제를 먹였다. 또한 프로듀서와 감독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접대를 시켰고 몸매유지를 위해 1일 1식은 기본, 담배 네 갑을 주면서 하루에 다 피우라고 종용했다. 십대 소녀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악행들이 자행됐던 이유는 MGM 스튜디오의 힘이 컸지만 열 세살 때 돌아가신 주디 갈란드의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사사건건 매니지먼트에 끼어들면서 주디에게 이 모든 것들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디는 정상적인 어린시절을 보내지 못한채 어른이 되어버리는데 당연하게도 알콜중독과 약물중독에 시달리며 겨우 부여잡고있던 가정생활은 네 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점철되었고 영화 주디에서도 아이들과 잠을 잘 곳을 찾는 비참하고 늙은 여자 연예인의 삶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벌어놨던 돈들은 모두 어머니와 MGM이 가로챘었는지 늘 빚에 허덕이며 아들과 딸을 재울 호텔에서마저도 쫓겨나게 된다. 결국 전남편의 집에 아이들을 맡긴 주디는 런던의 한 호텔에서 그녀의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려고 홀로 영국으로 날아가게 된다. 리허설이랍시고 허름한 교회 같은 곳에 피아노 한 대만 놓여져 있는 걸 보고 실망한 주디는 호텔이 마련해준 숙소로 돌아와 또 다시 고주망태로 인사불성이 된다. 호텔측 사람으로 주디의 임시 매니저가 된 '로잘린 와일더(제시 버클리)'는 우여곡절 끝에 주디를 무대에 오르게 하는데 성공하고 그 무대에서 '다시 뭔가 잘 해낼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부여잡은 주디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앞으로 발을 내딛는다.


영화 주디에서 그녀가 런던 호텔의 첫 무대를 장식할 때 흘러나온 노래는 'by myself' 다. '인생은 솔로' 라는 답을 내린 그녀의 상황을 잘 묘사한 곡으로, 주디 갈란드 역을 맡은 르네 젤위거가 영화 리허설이 들어가기 1년 전 부터 뮤지션 아리아나 그란데의 목소리를 완성한 전문 보컬 트레이너에게 훈련을 받은 결과물을 아주아주 훌륭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 주디는 주디 갈란드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나 헐리우드 여배우겸 가수의 환상적인 삶은 1도 들어가 있지 않은 영화다. 주디의 과거 회상은 어른들의 학대와 천대 속에, 고통으로만 점철되어있고 현재의 삶은 더욱 큰 절망과 불운으로 가득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만은 꼭 지키고 싶었던 그녀는 여전히 약물과 술, 담배에 의존하며 겨우겨우 호텔 무대에 오른다. 첫 무대의 흥행으로 런던의 유명한 TV쇼에도 여러번 얼굴을 비추며 자신의 비극적인 삶을 그래도 쓴웃음 지으면서 이겨내던 그녀.


런던에 도착하기 전, 첫째 딸의 파티에서 만난 '미키 딘스(핀 위트록)'와 런던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또 다시 새로운 인생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 역시 주디가 그동안 만났던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유명세와 돈을 보고 주디에게 접근한 파렴치였다. 나이차이가 많든 적든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남자들에게 일단 질질 흘려대는 그녀의 정신세계는 어린시절 주디가 MGM을 통해 익히고 배웠던 모든 것들이었다.



주디 갈란드의 삶은 자아가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어린 여배우에게 제작사나 부모가 학대 비슷하게 매니지먼트를 해대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아주 잘 보여주는 헐리우드의 예시 그 자체가 되었다. 덕분에 주디는 아역시절부터 죽음에이르기 까지 평생 컴플렉스에 시달리다 1969년, 약물 과다로 인해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게 된다. 팜므파탈을 맡기기엔 너무 앳되고 섹시하고 애로틱한 핀업 걸 이미지 역시 주디 갈란드와 어울리지 않았다. '걸 넥스트 도어(소위 착한 소녀)' 이미지가 아예 굳어져버린 그녀는 몇 차례나 연기변신을 꾀했지만 대중들에게 영원히 기억된 이미지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노래를 잘 부르는 꼬마소녀였다.


런던 호텔 무대에서 활동하며 정신적으로 조금은 안정이 된 그녀는 마지막 남자라고 여겼던 미키와의 이별과 '엄마와 여기저기 떠돌며 생활하는 것 보다는 아빠의 집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지내는게 낫다'는 어린 딸과 아들의 말에 다시 한 번 또 무너진다. 언제나 불면에 시달리고 식사대신 약과 술을 복용했던 삶을 다시 반복하는 주디. 결국 호텔에서의 마지막 무대마저 엉망으로 끝마친뒤 고국으로 쫓겨나듯 돌아갈 처지에 놓인다. 주디의 공식 공연 스케쥴 대신 무대에 오르게 된 로니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자신의 무대를 마무리하고 싶다던 그녀. 결국 호텔 극장의 무대에 올라 런던에서의 공연을 마무리짓는데 성공한다.


왜 르네 젤위거가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 77회 골든 글로브에서 영화 주디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는지, 마지막에 그녀가 부른 'over the rainbow'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살면서 오즈의 마법사를 영화로 보던 세대는 아니었던 지라 영화는 몰라도 '썸 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 라는 멜로디는 당연스레 알고 있었다. 그저 곡 제목처럼 '무지개 너머 어딘가' 라는 느낌의 몽환적인 노래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극장에서 상영됐던 영화 주디 맨 마지막에 해당 곡이 등장하는지라, 당연하게도 영어가사에 한국어 자막이 붙어서 보여지는데 정말이지 주디 갈란드가 살았던 생애를 절절하게 표현한 그녀의 인생 곡이 아닐까 싶다. 주디의 비극적인 인생과 그녀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의 우울한 표정, 위태위태하게 끊길듯 말듯 연기하는 노래의 창법-재스쳐까지 그냥 주디 갈란드 그 자체였다. over the rainbow 라는 곡이 도로시가 무지개 너머를 꿈꾸는 희망적인 가사가 절대 아니었다는 걸, 영화를 보고나서야 알게됐다.



영화 주디의 엔딩곡으로 쓰인 over the rainbow를 노래하는 르네 젤위거를 보면 그동안 주디가 얼마나 지옥같은 삶을 살아왔는지, 그녀가 얼마나 현실을 이겨내고 행복에 겨운 삶을 살려고 스스로 노력했는지 노래 하나와 르네의 연기에 모두 들어가 있어, 온갖 감정들이 뒤섞여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뻔히 예상되는 주디 갈란드의 불운한 사정사, 남자관계, 비극적인 삶이 부각되게 연출되지 않았음에도 오버 더 레인보우 씬에선 그냥 눈물이 흐른다. 진짜 연출과 배우의 연기가 다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한때 초 인기 스타였다가 여러번의 성형수술에 힘입어 '한물 간' 여배우가 된 르네 젤위거의 모습들도 오버랩되며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언제나 술에 절어 어딘가를 응시할 때 노려보듯이 멍하게 쳐다보는 주디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는 정말이지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도 남을, 또 하나의 인생연기를 해냈고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주디 갈란드의 생애는 죽을 때까지 절대 행복하지 못했던 헐리우드 여배우의 삶의 어떤 이정표 같은게 되었기 때문에 over the rainbow 라는 노래가 지닌 의미와 분위기가 완전히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내가 살면서 들었던 over the rainbow 들 중에 가장 슬프고 아픈 버젼이 될 듯.





영화 주디는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이외에도 많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영화라 '대체 얼마나 대단한 연기를 했길래 그정도인가' 라는 생각으로 엄청 기대를 하고 본 영화였다. 결과적으로 내 기대보다 훨씬 대단한 영화였고 홀로 영화 전체와 주디 갈란드의 삶을 모두 캐리해낸 르네 젤위거가 어마무시하게 대단해 보이는 작품이다. 주디의 영화리뷰를 쓰는 지금도 배경음악으로 르네 젤위거가 부른 주디 ost인 over the rainbow 를 듣고있다. 코로나 여파 덕분에 국내에서 개봉이 늦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제 때 개봉해줘서 참 고맙다. 사람도 별로 없는 극장에서 혼자 대성통곡을 하며 감상한 영화였다.


(이하 블로그)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박세훈 님의 리뷰
2020.04.02 22:03:15
아카데미에서 르네 젤웨거가 호명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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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님의 리뷰
2020.04.02 08:49:09
<주디>, 무지개 너머를 꿈꾸던 그녀의 마지막 노래
1. 전기 영화의 전개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굵직한 사건들을 연대기적으로 제시하는가 하면, <소셜 네트워크>처럼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기도 한다. 또 <스티브 잡스>처럼 인물의 생애 중 한 사건 혹은 짧은 시간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그의 삶을 응축시켜 보여주기도 한다. 루퍼트 굴드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1940~5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배우 주디 갈란드의 이야기를 다룬 <주디>는 마지막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녀가 사망하기 얼마 전 런던에서 콘서트를 하며 겪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그녀의 삶을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디 갈란드(르네 젤웨거)'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르다. 그러나 무리한 스케줄과 혹사로 인해 그녀는 큰 트라우마를 안게 된다. 고통스러운 기억에 시달리면서 한때 화려했던 배우로 남게 된 주디는 나이를 먹은 후에도 자신의 콘서트와 쇼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전남편 '시드니(루퍼스 스웰)'는 그녀가 집도 없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공연에 데리고 다닌다면서 양육권 소송을 제기한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돈이 필요해진 주디는 거액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는 '버나드(마이클 갬본)'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원치도 않고 갈 생각도 없었던 런던에서 무대에 오른다.

2. 왕년의 배우 주디가 자신을 괴롭히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는 <주디>는 그녀의 트라우마가 생겨난 계기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특별해지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하지만 영화배우를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하던 주디. 자존감이 낮았던 그녀는 자신과 다른 아역 배우들의 외모와 스타성을 비교하는 제작자의 농간과 자극에 의해 스타의 삶을 살기로 결정하고 그 유명한 <오즈의 마법사> 속 도로시가 된다. 그러나 그녀의 선택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스케줄을 돌리고, 잠을 못 자도록 하는 약물을 먹도록 강요하는 가학적인 영화 산업의 피해자가 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주디는 어릴 때와는 반대로 평범함 삶을 동경한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꿈꾸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는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실제로 영화는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작중 현재 시점 에피소드 사이에 삽입하면서 주디의 유년 시절 경험이 얼마나 그녀를 망가졌는지 그 인과관계를 강조한다. 영화 촬영에 염증을 느낀 그녀가 갑자기 수영장 세트에 들어가 촬영을 지연시키고 혼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 장면은 런던 공연을 망친 후 그녀가 기획자인 버나드와 대화하는 장면과도 오버랩되는데, 이때 그녀는 과도할 정도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다. 자신의 컨디션이나 상황보다도 고용주의 권력이 더 중요했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속되었던 유년시절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3.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원하는 삶을 마음대로 살 수도 없는 주디의 상황을 영화는 런던 투어 장면 안에 담아낸다. 그녀는 안정된 집에서 양육권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한, 순전히 경제적인 목적으로 런던에서 콘서트를 한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투어 내내 자의로 무대에 나가서 노래하기보다는 술에 취한 채 지각하거나 끌려가서 간신히 공연을 하기에도 바쁘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디는 런던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삶이 어떠한 모습인지,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기회를 잡는다. 어느 날 밤, 공연 후 늦게까지 자신을 기다리던 커플 팬의 집에서 그녀는 오믈렛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람들과 달라야만 했고, 차별받던 그들의 아픔을 들으면서 그녀는 그들을 위로해준다. 그날 밤 그녀는 자신이 스타였기에 노래로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면서, 오래간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숙면을 취한다.

한편 쇼에서 해고당한 후 주디에게 매니저 '로잘린(제시 버클리)'과 밴드 리더 '버트(로이스 피어슨)'는 그간 투어를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케이크를 선물한다. 그 케이크를 나눠 먹으면서 주디는 벅차오르는 울음을 간신히 참아낸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온전히 함께 하는 평범한 시간의 소중함을 마침내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실 주디에게 평범함은 그저 달성해야 하는 목적에 불과했고 잡는 순간 사라지는 허상이었다. 어린 시절 제작진의 억압을 뚫고 기어코 한 입 베어 먹은 햄버거가 먹는 순간 그 맛을 잃는 것처럼. 이렇게 그녀는 자신이 원하던 평범한 삶이 지금을 살아가면서 그 순간의 기쁨과 슬픔을 느낄 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4. <주디>는 모두가 기대했을 주디 갈란드의 대표곡 'Over the rainbow'를 마지막에 등장시키면서 영화의 내용과 그녀의 인생을 한 장면에 담아내 큰 감동을 선사한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익숙한 노래이지만, 주디의 인생을 닮은 노래의 가사는 이 영화의 서사 안에서 새롭게 해석되기 때문이다. 도로시는 무지개 너머에 있는 희망을 노래하며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주디는 그 무지개 너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안다. 처음에는 스타로서 사랑받는 삶을, 나중에는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원했던 그녀는 무지개 너머에 있는 땅에 가려고 했지만 끝내 가지 못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런던까지 왔지만, 정작 아이들은 주디와 함께하는 삶을 거절하고 그녀는 혼자 남는다.

하지만 중단된 그녀의 노래는 관객들에 의해 다시 불러지며,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게이 커플이 그녀에게 무대에 다시 올라갈 이유를 알려주었고, 그녀가 원하는 삶이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로잘린과 버트가 알려줬듯이, 관객들은 힘을 잃고 쓰러진 그녀를 다시 일으키고 그녀의 삶을 응원한다. 사실 이 무대는 런던에서 주디가 자의로 올라간 첫 무대다. 그렇기에 <주디>의 결말은 특별한 삶과 평범한 삶 사이에서 갈등하고 평생 상처만 받던 그녀의 삶에 마침내 조화와 균형, 그리고 위로가 찾아온 완전한 엔딩처럼 보인다.

5. 물론 <주디>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영화이고, 그 구성이나 구조 역시 익숙한 측면이 많은 작품이다. 하지만 'Over the rainbow'를 들으면서 마지막 무대를 보다 보면 이 작품의 단점은 그리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주디 갤런드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가 가진 힘을 뿜어내는 노래, 그리고 그녀의 희로애락을 표정과 제스처로 고스란히 표현하는 르네 젤웨거의 연기만으로도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삶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주디>이기 때문이다.


A(Acceptable, 무난함)
끝까지 부르지 못한 노래가 가장 감동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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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님의 리뷰
2020.04.01 20:20:57
러닝타임 전체에 굳건히 존재하는 르네 젤위거-주디 갈란드의 모습
르네 젤위거에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주디>는 1939년 개봉한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전 세계적 스타가 된 배우 겸 가수 주디 갈란드의 말년을 다룬 작품이다. 르네 젤위거가 주디 갈란드를 연기했다. 영화는 40대 중반이 된 주디가 밤 공연을 통해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다가,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영국에서 온 공연 제안을 수락해 런던으로 향한 뒤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주디의 말년과 함께 <오즈의 마법사> 촬영 전후 즈음으로 보이는 주디의 아역배우 시절이 간간히 등장한다. 다르시 쇼가 연기하는 어린 주디는 모든 것이 통제되고 하루 15시간을 넘어가는 노동의 생활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MGM의 수장인 루이스 B. 메이어와 스튜디오 관리자는 그에게 약을 먹이고 강압적으로 식단을 조절하며 혹사한다.


<주디>는 전적으로 르네 젤위거의 퍼포먼스에 의존하고 있다. 극 중 몇 차례 등장하는 뮤지컬 시퀀스는 르네 젤위거의 라이브를 통해 촬영되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투여된 약물로 인해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는 말년의 주디 갈란드의 얼굴과 몸짓을 표현하는 르네 젤위거의 얼굴과 몸짓이 이 영화를 지탱한다. 그의 몸을 통해 재현되는 주디 갈란드의 말년은 할리우드 스타 시스템이라는 이상의 착취구조를 폭로하는 지표이자, 어린 주디의 모습부터 르네 젤위거라는 현재의 스타까지를 관통하는 표상이다. 르네 젤위거의 퍼포먼스를 클로즈업으로, 미디엄숏으로, 롱 숏으로 담아내는 것에 그치는 연출의 무능함 속에서 ‘스타’의 이미지는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르네 젤위거가 오스카를 비롯한 각종 트로피를 손에 쥐는 예정된 사건은 인간 주디 갈란드보단 스타 주디 갈란드를 지시하는 명예, 인기, 부, 가능성 등의 허영적 지표를 쫓아 런던까지 찾아온 미키(핀 위트록)의 행동과 유사하다. 할리우드는 케이크의 맛은커녕 케이크를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생산해내고, 우리는 그 사람이 온갖 것을 맛있게 먹는 모습의 허영을 쫓는다.


<주디>의 핵심은 그 허영을 자기도 모르게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이는 전적으로 르네 젤위거의 퍼포먼스가 해낸 성취다. 변덕스러운 성격을 지닌 비운의 스타의 말년을 쫓아가는 이 영화의 초라한 기획은 다양한 상황에 던져진 주디의 죽어가는 몸을 통해 살아난다. 공연을 마치고 클럽 밖으로 나온 주디가 그의 열렬한 팬인 게이 커플의 초대를 받아 그들의 집으로 가는 장면이 한 번 등장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주디 갈란드는 1940~60년대의 게이 아이콘이다. 80년대 흑인들이 홍콩 쿵푸영화에 자신을 동일시한 것처럼, 동성애로 인해 체포되기도 했던 당시의 게이들은 착취당하고 수많은 역경을 겪어온 주디의 삶에 자신을 동일시했다. 영화 속 주인공 혹은 그를 연기한 실제 배우의 삶에 자신의 삶을 대입하고 동일시하는 것은 썩 보편적인 경험이다. 하지만 그것이 특정 집단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경우 영화와 스타의 삶이 만들어내는 허영은 실체를 갖는다. 게이들은 <오즈의 마법사> 등 주디 갈란드가 출연한 뮤지컬 영화들에서 캠프적 취향을 발견했고, 주디 갈란드의 삶에 동화되었다. <주디>의 평범한 각본은 이 한 장면에서만큼은 생명력을 얻는다. 영화 전체에 걸쳐 있는 할리우드적 허영은 러닝타임 전체에 굳건히 존재하는 르네 젤위거-주디 갈란드의 모습을 통해 현실과 접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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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정 님의 리뷰
2020.04.01 19:00:08
오버 더 레인보우로 대표되는 주디 갈란드의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쓸쓸하면서도 외로운 일생의 한 단면을 보여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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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젤위거가 여우주연상을 탄 이유를 알겠더라.
완벽하게 주디로 분해서 연기하는데 눈물 흘리는 장면에선 나도 눈물이 나더라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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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뒤에 쓸쓸함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지고, 사람이 좋아서 사람을 믿었던 주디의 순수함이 이렇게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 수도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바보 같았던 주디를 보고 있기가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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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의 모습을 영화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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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님의 리뷰
2020.03.30 16:27:57
'주디'보다 '르네'
<주디>는 1939년 빅터프레밍의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역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은 아역배우였던 '주디갈랜드'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실화속의 인물을 그린 '전기영화'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반적인 '전기영화'라고 하면, 그 사람의 일생의 행적을 다룬 영화들을 칭하는데 <주디>는 한때 최고였던 아역의 인기를 뒤로 하고, 이제는 어린 착하고 이쁘고 귀엽고 노래까지 잘하는 아역의 이미지는 희미해져서 생활고까지 걱정해야 하는 중년의 뒤안길로 들어선 어느 순간을 보여준다.


영화는 그녀의 마지막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런던 공연의 이야기만을 다룬다. 그것은 선택이다.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인물의 어떤 것을 묘사할지는 순전히 감독의 몫이다. 태어나면서 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스타의 길로 들어선 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주디>는 그러한 출발선을 마지막 공연장으로 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실화를 바탕을 둔 스타들의 전기영화는 '스타'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무대 뒷모습, 혹은 그 사람의 '스타

'가 아닌 사람으로써의 모습에 집중하듯이 <주디>역시 다르지 않다. 마지막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런던 공연 동안 그녀의 모습은 '스타'의 전기영화속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는 인기가 희미해져버린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힘들어하고, 대중들 앞에 서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두려움까지, 일반적인 스타들의 전기 영화속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그러한 연민스러운 주인공의 모습을 영화적으로 소비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당시 어린아이였던 주디갈랜드가 헐리우드라는 대자본의 시스템에 대한 부작용과 함께 다른 세대에 살아갔던 스타로서의 모습을 지금의 세대에서 보듬어주려고 하지만, 그러한 방법들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영화속에서 그 이야기를 관객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장치가 중요한데, 영화는 그 어떤 다름이나 설득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랬다고 하는 것은 영화라는 공간에서는 변명이 되지 못한다.


영화라는 공간은 얼마든지 상상이상의 것들을 만들 수 있는 곳이기에 그 실화를 '바탕'으로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감독의 과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디>는 평범한 연출과 각색으로 '주디갈랜드'란 불세출의 배우의 연민스러운 뒤안길을 집중하는데는 그렇게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빛나는 순간들은 여러군데 있다. 불세출의 명곡인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부르는 장면도 뭉클하지만, 영화속의 클로즈업으로 등장하는 르네젤웨거의 얼굴과 표정은 <주디>가 정말 뭉클해지는 순간 순간이다. 그래서 감독은 주디를 연기한 '르네 젤웨거' 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녀의 클로즈업으로 보여지는 작은 주름 하나, 눈빛의 흔들림 하나 에도 오롯하게 당시의 불안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그래도 전해진다. 이 클로즈업은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그 장면들만으로 충분히 영화적인 만족도를 높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설득적이지 못한 이야기가 때로는 '르네젤웨거'의 얼굴과 몸짓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그 정도가 영화 전체를 볼때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배우로써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이라는데는 충분히 동의 된다. 그래서 <주디>는 르네즐웨거를 논할때 가장 먼저 올라야 하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제목은 <주디> 보다 <르네>가 더 잘 어울려 보인다.





<주디>를 보고 드는 두가지 생각.

- <주디>를 보고 <오즈의 마법사>를 다시 본다면 어떻게 보여질까?

- <주디>를 보고 "오버 더 레인보두"를 다시 듣는다면 어떻게 들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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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님의 리뷰
2020.03.30 08:30:27
르네 젤웨거가 모든 걸 쏟아낸 순간.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없고, 주디 갈랜드만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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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8 22:00:03
그녀의 삶은 빛나지 않았음을
모두가 알고 있는 노래를 부른 그녀는 불행했다. 삶이 힘들었고 계속된 폭력속에 살았다. 그녀는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더욱 힘차게 살았다. <주디>는 주디 갈란드의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이 단편적인 면만 보고 있어도 그녀의 삶이 힘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녀는 무지개 너머 빛나는 삶을 살고 싶었지만, 그 빛나는 삶은 없었고 불행한 현실만 있었기에 더욱 힘들게만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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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석 님의 리뷰
2020.03.27 21:20:29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서 기다리던 그가 여기 와서 우릴 만나고 싶어 해
『주디』는 수십 년 전 할리우드 스타 주디 갈란드를 다룬 영화입니다. 그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작품으로 회자되는 배우지만, 동시에 구분되지 않은 은막과 현실 사이에서 더없이 피폐한 생애를 보낸 이로도 기억되곤 하지요. 영화 역시 무대 위와 아래의 구도를 극명하게 대비해 주디를 보여주는데요.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서 노래하는 가희와 불면증에 찌들어 몸부림치는 약물 중독자라는 양면성은 그가 겪어온 삶의 변곡선과도 같습니다.

무너지기 직전의 주디를 다시금 일으키는 건 아이와 팬으로, 각각 프랜시스 검과 주디 갈란드의 지지자입니다. 학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오랜 기간 지내 어머니로서도, 디바로서도 온전한 역할을 해내기 어려운 그에게 이들의 존재는 단순한 지지자를 넘어 삶의 기반으로 작용하지요. 특히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아이에게 목매는 건 그만큼 프랜시스 검의 자아가 희박하다는 뜻인데요. 그렇기에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사르는 듯한 런던 콘서트에서의 명연은 곧 여태껏 경험치 못한, 단란한 가족의 꿈을 이루기 위한 회광반조로 보이네요.

반면 아티스트 주디 갈란드의 팬은 그를 응원하는 동성 커플로 형상화됩니다. 누구보다도 무대 위의 주디를 사랑하기에, 그저 다대한 상품 가치를 지닌 대상으로만 여긴 수많은 업계인과 달리 무대 아래의 모습까지도 포용할 수 있었지요. 은막 뒤편의 스타에게조차 다름을 용납하지 않은 대중의 눈초리는 당시의, 어쩌면 지금에까지 이르는 호모포비아적 시선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요. 처음으로 「Over the Rainbow」를 이어 부르기 시작한 게 그들인 연유에는 단순한 열성 팬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겼을 겁니다.

스타맨이 하늘에서 기다려(There's a starman waiting in the sky)
그가 여기 와서 우릴 만나고 싶어 해(He'd like to come and meet us)
데이비드 보위가 부른 「Starman」의 가사입니다. 이 부분은 「Over the Rainbow」의 도입부인 무지개 너머 어딘가(Somewhere over the rainbow)와 비슷한 멜로디로 유명한데요. 이 두 곡의 가사를 섞어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서 기다리던 그가 여기 와서 우릴 만나고 싶어 해’로 이어붙인다면... 이보다 『주디』를 잘 표현한 문장은 없겠지요. 그야말로 운명과도 같은 우연이네요.

무엇보다도 무지개 너머의 주디를 우리에게 데려다 준 르네 젤위거의 공로에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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